암투병 중에도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을 계속해온 김인혜씨가 “뭔가 해야 겠다는 마음에 하는 것 뿐”이라며 후원 어린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이승관 기자>
암투병 하지만‘베푸는 삶’ 그만둘수 없죠
“아이가 그림도 보내고 편지도 써주는데 답장을 못해 줘 미안하기만 해요”
2년째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초등학생을 후원해온 김인혜(44)씨는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라도 해줘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지나쳐 버린다”며 가슴 아파했다.
결연의 동기는 여느 후원자처럼 “보람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평범한 이유였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 결연의 뒤에는 ‘사랑의 힘’이 자리잡고 있어 숙연하기까지 하다.
생활이 빠듯한 싱글인데다 지난해에는 직장을 그만둬 수입이 없는데도 그녀는 후원을 계속했다. 업친데 덮친다고 지난해 말에는 수술이 어려운 유방암 말기 판정까지 받았다. 그녀는 걱정해주는 주변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하며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은 중단하지 않았다. 어려운 이웃에게 작지만 뭔가는 계속 베풀어야 할 것 같아서다.
“한달 26달러예요. 많지도 않지만 힘들다고 중단해 버리면 아주 끊어질 것 같아서 계속 했어요”
미국에 친척하나 없이 홀홀 단신 살고 있던 김씨는 지난해 청천벽력같은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너무 커 방사선 치료를 받아본 후 수술 결정을 내릴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해서 일까, 하늘이 도왔는지 교제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한상덕씨(현 남편)가 간병을 자청하며 결혼까지 하자고 나섰다.
김씨는 4차례 방사선 치료 끝에 암세포가 줄어 올초 수술을 받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 주변에서는 “좋은 일 많이 하고 착해서 복받는다”고 하지만 당사자 김씨는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라며 겸손해 한다.
“삶에 바빠 쫓기지만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었어요. 월드비전 어린이 후원으로 조금은 은혜에 보답한다는 위안을 삼고 있었지만 어찌보면 좋은 마음은 아닌 것 같아요”
월드비전 어린이 후원으로 보람있는 일을 했다고 위안을 삼는 일이 결코 좋은 마음은 아니라는 김씨는 “작은 힘이지만 후원하는 어린이가 공부 잘해 그사회 훌륭한 지도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월드비전 어린이 결연 문의 (866)625-1950.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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