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혜진양 딱한 사연 알려지며
LA등도 “잃어버린 웃음 찾아주자”
매달 성금 모아 전달 ‘훈훈한 감동’
‘인터넷은 사랑을 싣고’
미주 한인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국의 불우 어린이를 돕는 캠페인이 줄을 잇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인터넷을 타고 넘실거리는 이혜진(8)양 후원 캠페인은 한 어린이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다.
인터넷에서 이양 후원 캠페인을 처음으로 시작한 ‘프렌즈1957’이 이양을 만난 때는 2001년 3월. 동호회의 한 회원이 이양의 딱한 소식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랑의 십시일반’은 시작됐다. 봉천동 산동네에 살고 있는 이양의 가족은 한 살 손아래 동생과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 이양에겐 부모님이 없다. 2000년 가난을 이기지 못한 어머니가 가출을 했고 상심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는 당시 4살인 이양이 보는 앞에서 동맥을 끊고 세상을 등졌다.
2002년 이양을 처음 만난 ‘프렌즈1957’회원 진상일씨는 “혜진이는 당시의 기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며 “칭얼대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혜진이는 말도 없고 웃음도 없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시작한 ‘혜진양 후원 캠페인’이 혜진양의 잃어버린 미소를 찾아주었다. 인터넷 동호회원들은 각각 자신이 속한 동호회 게시판에 혜진양의 딱한 소식을 옮겼고, 혜진양 후원 캠페인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프렌즈1957’에서 시작된 사랑의 손길은 올해 초 미국에 있는 3,40대 모임인 ‘ US3040’, LA에 있는 2,30대 유학생 모임인 ‘LALALA’로 전해지며 금새 태평양을 건넜다.
57년생 동호회인 ‘프렌즈1957’은 매달 4번째 금요일마다 혜진양를 방문하고 혜진양과 동생 앞으로 매달 20만원 적금을 붓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혜진양 돕기에 동참한 ‘US3040’도 성금을 모금해 매달 한차례씩 혜진양 앞으로 보내주고 있으며 ‘LALALA’도 성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혜진양의 딱한 사연을 ‘US3040’에 전한 LA의 진상일씨는 “얼굴 없는 만남인 인터넷을 통해 성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혜진이를 돕기 위해 미국 각지에서 10달러, 20달러씩 보내온다”며 뉴저지 등 타주에서 온 편지를 보여줬다.
진씨는 “봉사단체를 통하면 도움의 손길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는데 반해 인터넷은 도와주는 사람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 같다”고 인터넷을 통한 봉사활동의 장점을 설명했다.
진씨는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한 어린이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냐”며 혜진양에 대한 작은 정성을 호소했다. 〈cafe.daum.net/friends1957/us3040/LALALA〉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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