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50대 부부 김윤한·김금규씨 부부(오른쪽)가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김영수 기자>
‘부부 만세’
CPA 김윤한 - 부인 김금규씨
캘리포니아 변호사협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합격자 명단에 50대 한인 부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편은 한인공인회계사협회장을 지냈던 CPA 김윤한씨와 가정주부인 아내 김금규씨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82년 미국으로 건너온 54년생 동갑인 이들 부부는 99년 법대에 진학해 늦깎이로 법과 인연을 맺었다. 막내딸이 대학 기숙사로 떠난 뒤 아내에게 찾아 올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남편이 먼저 제안했다.
“아내는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사회복지를 공부했습니다. 아이들 둘을 키우느라 능력을 펴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떠난 뒤 우울증을 겪을까 걱정돼 공부를 권유했지요.”
김 회계사 본인은 고객 중에 세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있어 같이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4년 동안 UWLA에서 저녁 수업을 들었고 지난해 6월 학교를 졸업했다. 공부를 시작한 이후 5년 동안 저녁에는 다른 약속을 잡지 않았다. 5시면 사무실을 나와 함께 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 동안 공부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영어로 미국 학생들과 토론하고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이었어요. 시험에 떨어지면 정신적 충격이 컸어요. 그걸 극복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실제 이들 부부는 아내는 세 번째, 남편은 두 번째 도전만에 성공했다.
뒤늦게 법조계에 뛰어든 이들 부부가 정말 변호사 업무를 시작할까. “물론입니다. 회계 업무를 하다보면 법률 지식이 필요해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겁니다. 아내는 노동상담소나 아태법률센터 등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거구요.”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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