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장 변호사(왼쪽)와 이채묵 구명위 사무국장이 한인 걸프전 참전용사 피터 박씨 구명운동에 대해 설명하며 한인들의 동참을 부탁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한인청년 추방 가혹해요”
LA서도 ‘피터 박씨 구명 캠페인’
전쟁 영웅이라 칭송까지 받았는데…
6세때 이민온 사람 낯선 한국에 가라니
91년 걸프전에 참전했다가 전쟁의 충격에 따른 후유증으로 제대후 마약과 범죄에 빠져 실형을 선고받고 추방 위기에 처한 하와이 출신 한인 청년을 구명하자는 캠페인이 LA에서도 펼쳐진다.
한인 걸프전 참전용사 피터 박(35·한국명 박병근)씨의 구명활동을 벌이고 있는 하와이 박병근 구명운동 범동포 대책위원회는 LA지역 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박씨에 대한 추방반대 서명운동과 구명 기금 모금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4일 밝혔다.
구명위에 따르면 6세 때 이민 와 하와이에서 자라난 박씨는 고교 졸업 직후 미 육군 특공대에 자원 입대해 91년 걸프전에 참전해 활약했으나 전쟁 후유증으로 마약에 빠진 후 크레딧카드 도용 범죄 등을 저질러 지난 2000년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4년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중범죄 기록으로 지난해 8월 열린 이민 재판에서 추방명령까지 받은 박씨는 현재 미시시피주 교도소에서 형기를 1년여 남긴채 복역중인데 형기를 마치기 전 어느 때라도 이민국이 박씨의 추방절차를 집행할 수 있어 말도 통하지 않고 연고도 없는 한국으로 당장이라도 추방당할지 모르는 상태다.
박씨 구명 관계자들에 따르면 91년 걸프전 당시 사령관이던 콜린 파월 현 국무부장관이 유난히 체구가 작으면서도 특공대원으로 활약한 박씨를 ‘작은 거인’이라 부르며 칭송하는 등 그를 영웅화했지만 전쟁이 끝난 뒤 후유증에 시달리는 그를 군이나 정부 그 어디서도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
현재 무료로 박씨의 케이스를 맡아 이민법 관련 항소 준비를 하고 있는 스티브 장 추방전문 변호사는 “전쟁의 충격으로 정상적인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결과임이 명백한데도 재판과정에서 정신감정 요구도 이뤄지지 않는 등 제대로 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첫 번째 재판의 절차상 하자를 들어 재판무효 소송을 제기, 이를 통해 추방결정 무효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명위의 이채묵 사무국장은 “전국에서 많은 한인들이 구명 서명에 동참했으나 한인분들이 가장 많은 LA지역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구명위 연락처 (808)384-2416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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