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을 상대로 한 ‘몰카’ 파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크레센타밸리 고교 캠퍼스를 25일 한 셰리프 경관이 순찰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한인학생 다수 재학 크레센타밸리고
인터넷에 띄워 학생·학부모 충격
한인학생이 다수 재학중인 라크레센타 지역의 한 고교가 여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몰래카메라’(일명 몰카) 파동으로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한인학생도 다수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한인부모와 학생들은 물론 학교당국도 대책마련에 착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0일 오후 6시께 크레센타밸리 고교에서 도자기반 교사로 근무해온 로젤리오 가야도(33·코로나)를 아동 포르노물 소지, 카메라에 의한 사생활 침해, 아동학대, 풍기문란 행위 등의 경범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야도는 캠퍼스내 화장실 선반 위에 디지탈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놓고 화장실안의 여학생 모습이나 옷을 갈아입는 장면 등을 찍은 뒤 2,000여개의 관련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가야도는 21일 2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으나 경찰은 가야도의 집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컴퓨터 2대와 테이프 7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 사건은 화장실내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발견한 한 학생의 연락을 받은 학부모와 학교측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발각났다.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고교 교사가 이같은 변태적인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인학생 타미 한(11학년)군은 “체포된 선생은 ‘로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던 사람”이라며 “이번 일로 학생들이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아들이 11학년에 재학중인 학부모 최영희(47·라크레센타)씨는 “다른 부모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기절할 뻔 했다”며 “모범적인 선생으로 알려진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헬렌 황 크레센타밸리고교 신임 총학부모회 회장은 “경찰과 학교, 교육구 관계자 및 학부모가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수습책을 논의했다”며 “학교가 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센타밸리 고교는 전체학생 2,500여명중 30~35%가 한인으로 LA지역에서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 중 하나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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