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150억 수수 혐의 억울 오열
DJ 훗날에 평가 받을 것 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4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신병치료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1시간 가량 면회했다. 박 전 실장이 DJ를 만난 것은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된 이후 1년만이다.
박 전 실장은 “이런 처지로 뵙게 돼 면목이 없다”며 “하나님과 대통령님께 맹세코 150억원 수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끝까지 결백을 입증해보이겠다”며 오열했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DJ는 “억울하다는 얘기를 여러 경로로 듣고 있다. 나라 일을 하다가 모함을 받아 고초를 겪고 있으니 내 마음도 편치 않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DJ는 또 자신의 옥살이 경험을 들려주며 “지금은 고초를 겪고 있지만 훗날에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DJ는 이어 박 전 실장의 부인 이선자씨에게 “옥바라지에 고생이 많다”고 위로했다.
DJ는 평소 동교동을 찾는 지인들에게 박 전실장의 옥고를 언급하며 “내가 감옥에 있는 것같다”고 말해왔다. 박 전 실장은 지금까지 DJ의 면회를 고사해왔다고 한다. 지난달 초 법원의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던 박 전 실장은 3일 재수감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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