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은 마라톤 테니스의 본고장
올해 6시간33분 짜리 경기 나와 기록 경신
대포알 같은 폭발적인 파워와 스피드보다는 끈질긴 스트로크가 필요한 프렌치오픈 테니스. 코트 표면이 스피드를 죽이는 붉은 벽돌 가루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라켓으로 공을 퍼올리는 작업을 무한히 계속해야 한다.
롤랑가로의 악명높은 질긴 스트로크 대결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지난 25일 열렸던 1라운드 경기에서 프랑스의 파브리체 산토로는 동료 아노드 클레망을 누른 뒤 코트에 벌렁 누워 버렸다. 흐르는 눈물도 주체할 수 없어 엉엉 소리내 울어버렸다.
장장 6시간 33분이나 계속됐던 영원과도 같던 지리한 싸움이 마침내 끝이 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스코어는 6-4, 6-3, 6-7(5-7), 3-6, 16-14까지 갔다. 마지막 세트는 아직도 타이브레이크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여느 경기 같았으면 3세트는 더 한 셈. 결국 하루에 끝내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속개한 다음에야 승부가 가려졌다.
6시간 33분은 오픈시대가 시작된 1968년 이후 가장 긴 테니스 경기였다.
◀이전까지는 잔 매켄로와 매츠 빌랜더가 지난 1982년 미국과 스웨덴간의 데이비스컵 대항전에서 6시간 22분간의 혈전을 치렀던 것이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는 전체 포인트가 463개까지 진행됐으며 산토로가 235개 포인트를 땄다. 경기는 월요일에 4시간 38분 동안, 이튿날에 1시간 55분간을 더 해야 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중 가장 길었던 경기는 지난 1998년 역시 롤랑가로에서 일어났다. 스페인의 알렉스 코레차가 5시간31분만에 아르헨티나의 헤르난 구르니를 눌렀다.
테니스 외에 마라톤 경기로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던 경기들은 다음과 같다.
◀지난 1984년 5월 9일 열렸던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는 25이닝까지 늘어진 끝에 시카고가 7-6으로 승리. 경기시간은 8시간 6분.
◀오버타임만 1시간 넘게 걸렸던 경기도 있었다. 지난 71년 AFC 플레이오프 마이애미 돌핀스와 캔자스 시티 칩스의 경기는 연장전에 들어가 필드골 하나를 성공시키는데 무려 82분40초가 걸렸다. 스코어는 27-24로 돌핀스의 승리.
◀포투켓 레드 삭스와 로체스터 레드 윙스간의 야구경기는 공식적으로 끝나는데 달이 지나갔다. 1981년 4월18일 경기에서 두 팀은 32이닝이나 계속했으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6월23일 경기를 속개 한 이닝을 더한 끝에 포투켓이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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