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통지’이범록 상병 부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3개월만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요”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2일 전사한 해병대원 이범록 상병이 지난달 24일 가족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하루하루를 가슴 졸이던 부모를 위로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전사통지를 받은 아버지 이세호씨(사진)는 “‘아빠’하고 금방 뛰어올 것 같은데...” “이건 아닌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어머니 이영선씨는 너무 깊은 슬픔과 충격 때문에 몸져 누웠다.
아버지 이씨는 “아들의 생일이 어버이 날인 5월8일”이라며 “자식으로부터 카네이션을 받는게 아니라 도리어 아들의 묘에 꽃을 갖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월 휴가왔다가 귀대하던 아들이 ‘걱정마세요. 저 죽으면 2만5,000달러가 나온대요’라고 한 말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농담이 이렇게 진담이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또 “고교 졸업 후 가정형편을 생각해 지난 2001년 7월23일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아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아들이 전사한 경위를 정확히 알고 싶으며 이국땅에서 숨진 장병들의 사인에 대해서도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 상병은 화가인 아버지를 닮아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아버지와 등산을 하고 집을 수리하는 등 효자였으며 누나 효주씨와도 정답게 지냈다. 이 상병의 추모예배는 6일 오후 1시30분 샌호제 중앙성결교회에서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지사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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