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보도 시장실 커미셔너 자격검증등 의문제기
‘김경준 게이트’가 미국 주요 일간지 LA타임스의 보도를 통해 주류사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FBI와 연방마샬에 의해 검거되고 무더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등 궁지에 몰린 김씨 측이 지속적으로 이번 사건을 “정치적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LA타임스는 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대표 김경준(38)씨가 한국 정부에 의해 수배된 도중 LA시 커미셔너로 활동했다며 시장실의 커미셔너 자격 검증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신문은 김씨는 3,000만달러 규모 투자사기 사건 배후로 지목되자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했으며, 스캔들 규모와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이명박 서울시장 같은 유명인사도 있어 한인사회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다른 투자사기 사건인 ‘C+캐피털 매니지먼트’ 스캔들을 최근 경제면 단신으로 처리한 것과 대조적으로 ‘김경준 게이트’는 캘리포니아 섹션 머릿기사로 다뤄 이 사건이 지역사회와 시장 선거를 앞둔 LA시 정치무대에 미칠 영향을 가늠케했다.
이날 신문은 한국정부로부터 대형 투자사기 사건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던 중 LA로 건너온 김씨는 LA시 산업개발국 커미셔너와 LA경찰국 아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며 김씨를 커미셔너로 임명한 시장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한 LA시장의 보좌관 유제프 롭은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며 “지난 2일 김씨의 커미셔너 자격이 정지됐다”고 말했다. 롭 보좌관은 또 “김씨는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제 발로 시장실을 찾아왔지 제임스 한 시장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커미셔너에 임명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며 김씨 커미셔너 임명을 둘러싼 로비설 등 의혹을 부인했다.
LA타임스는 김씨의 친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도 이번 스캔들 배후 관련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김씨 남매는 지난해 670만달러를 주고 베벌리 힐스에 2채의 저택을 구입했으며, 주택 구입자금의 560만달러는 현금으로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씨의 변호인 마크 벡 변호사는 “한국에서 돌아온 후 김씨는 사회활동을 하며 살아왔다”며 김씨가 한국정부의 수배를 피해 숨어산 경제사범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벡 변호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 이어 LA타임스와 통화에서도 “이번 사건은 정치적 산물”이라며 법정 투쟁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7일 오후 LA연방법원 F법정에 출두해 신원확인 등 범죄인 인도 청문회 첫 번째 절차를 밟고 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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