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특히 대중의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은 더욱 그렇다. 미디어에 비쳐지는 모습과 실제 생활이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자 톱스타 A양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팬들이 많다. 하지만 일과 관련해 그녀와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A양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녀는 촬영 도중에 종종 “잠시 옷 좀 갈아입겠다”고 사라져 2시간 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대 연기자는 물론이고 촬영 조명 음향 등 수십명의 스태프가 그녀가 나타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곤 한다.
A양과 일해 본 한 스태프는 “미리 이야기라도 하면 좋은데 금방 돌아올 것처럼 말하고 몇 시간씩 사라지니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 제작진은 “아마 피곤하다고 잠을 자거나 쉬는 모양”이라며 “촬영 때문에 피곤한 것은 이해하지만 동료들을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남자 톱스타 B군 역시 스크린이나 방송에서는 부드럽고 달콤한 이미지로 많은 여성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같은 또래 연예인 사이에서는 거의 ‘왕따’에 가깝게 따돌림을 당한다. 툭 하면 동료들 일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 잔소리나 간섭을 하며 ‘선생님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던 친구들도 “하루 이틀이지 만나기만 하면 상대 무시하고 혼자 잘난 척하는 꼴 보기 싫다”며 그를 기피한다. 이에 B군은 “내 진심을 몰라준다”고 오히려 동료들 태도에 서운해 하며 혼자 술로 밤을 지새곤 한다.
미모의 여가수 C양은 전형적인 ‘내숭파’. 그녀는 얼마 전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예정된 방송 프로그램에 한 시간이나 늦게 나타났다. 속이 탄 매니저가 발을 동동 구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C양은 뒤늦게 나타나 청승맞은 표정으로 제작진에 “몸이 너무 아파 도저히 움직일 수 없어 억지로 왔다”고 하소연했다. 아름다운 C양이 이처럼 애처로운 모습으로 ‘꾀병’을 부리면 제작진은 알고도 속을 수밖에 없다.
한 연예 관계자는 “스타들은 늘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 실제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긴 어렵다. 그런 처지가 이해되면서도 때로는 실제처럼 보이는 그들의 ‘위장술’에 절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고 전했다.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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