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의 변호인 마크 벡 변호사가 7일 심리 종결 후 법정 밖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영수 기자>
7일 연방법원, 변호인 통해 입장 밝혀
해외 유령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후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혐의로 한국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돼 미 연방수사국(FBI)와 연방마샬 등에 의해 전격 체포됐던 1.5세 투자전문가 김경준(38)씨가 7일 LA연방법원에 출두해 ‘정치적 음모설’을 주장하며 한국 송환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미국 법원에서의 지루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또 김씨의 부모들은 자산 동결에 대비해 따로 개인 변호사를 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LA연방지법의 폴 아브람스 순환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열린 김경준씨의 범죄인 인도재판의 인정심리에서 이달 말인 29일 김씨의 보석여부를 결정하는 심리를 다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인정 심리는 전체적인 범죄인 인도재판 본안 심리의 첫 단계였다.
A급 로펌을 고용한 김씨는 특히 이날 변호인들을 통해 “한국 주요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이명박 서울시장으로부터 수 백만 달러 규모의 민사소송을 당한 사실 때문에 강제송환 대상자로 지목됐다”며 검거된 배후에 일종의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인 마크 벡 변호사는 또 “미국의 사법제도가 한국의 정치 문제에 현명하지 않게 말려들었다”며 “미국 시민인 김씨는 손상된 이미지 개선과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사람 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한 정치인의 정치적 게임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모설을 들고 나온 변호인단은 김씨의 악화된 건강과 도주 우려가 없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
이날 법정에는 김씨의 부모 및 친누나인 에리카 김(LA 한인상의 회장) 변호사가 지인 30여명과 함께 법정에 나타나 심리 절차를 지켜보았다.
심리가 종료될 무렵 방청석 앞에 앉아 있던 김씨의 친어머니는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해 잠시 실신해 긴급 출동한 LA소방국 응급요원들에 의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씨의 친부모들이 굴지의 로펌을 고용해 사재산 보호에 들어갔다. 이날 김씨의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나온 리 카드웰 변호사는 “김씨 부모의 변호인”이라며 “자산 동결 관련 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카드웰 변호사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경준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주)다스의 변호인단은 지난해 김씨 부모 명의의 주택 압류를 시도했다가 문제의 주택 명의가 김씨로 변경되자 이를 중단했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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