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지역 동포들이 모처럼 문화의 단비에 흠뻑 젖었다.
한국의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전시립교향악단(지휘자 함신익)은 10일 저녁 볼티모어 메이어호프 심포니 홀에서 가진 연주회를 통해 완벽한 화음과 높은 예술성으로 1,500여 청중을 매료시켰다.
한국일보가 특별 후원한 연주회는 대전시향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대전의 자매도시인 시애틀의 베나로야홀(8일)을 시작으로 메이어호프 심포니홀, 필라델피아 킴멜센터(12일), 뉴욕 카네기홀(14일)등 네 곳의 메이저홀을 순회하는 기획무대의 하나이다.
대전시향은 2001년 1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지 3년만에 이 악단을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상징으로 탈바꿈시킨 ‘오케스트라 부흥사’ 함신익(47.예일대 교수)의 지휘로 조상욱 ‘옛날 옛적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를 연주했다.
우드블록의 반주가 삽입된 클라리넷의 독주로 시작된 ‘옛날 옛적에’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작곡된 곡.
국악의 전통적인 화성을 바탕으로 엄마의 자장가와 같은 모성적 감동을 안겨줬고, 특히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강동석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즉흥적인 패시지 독주로 대가적 기교를 선사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강동석의 어린 시절을 지도한 스승인 안용구 전 피바디음대 교수는 “곡을 음악적으로 소화해내고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의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지휘자 함신익은 빡빡한 순회 연주 일정으로 인한 과로를 이기지 못하고 공연을 마치자마자 무대 뒤에서 쓰러져 긴급 출동한 응급차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긴 박수갈채를 보내며 함씨를 기다리던 청중은 물론 시향 단원들까지 함씨가 인사하러 나오지 않자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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