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장품, 식품, 의약품 중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정식허가 없이 수입된 제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불법 유통 제품은 분쟁 발생시 피해를 보상받기 어렵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FDA의 제임스 린 디렉터는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화장품, 식품, 의약품은 미국 식품안전 규정에 합격해야 하는데, 한국과 미국의 식품안전 규정이 달라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정식유통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영문 라벨’ 부착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된 원료와 영양성분 표시가 제품에 명시돼 있지 않으면 밀수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며 “FDA 웹사이트(www.fda.gov)를 통해 공식 수입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업체들이 비공식 경로로 제품을 들여오는 이유는 미국의 식품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동성아메리카 조영건 부사장은 “한국산 의약품은 상당수가 불법 반입제품이며, 정식 수입된 약도 대부분 식품으로 수입됐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육가공품의 불법 반입이 많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육류가 원료로 사용된 가공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일부 한인 마켓에서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수입업체가 원료표시를 영어로 바꾸면서 육류성분을 신고하지 않아 통관된 제품들이다.
FDA 관계자는 “성분을 빼 먹고 기재하는 것은 사기에 해당된다”며 “소수계 사회에서 불법유통제품이 많이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비자의 신고를 부탁했다.
화장품 업계도 인터넷이나 보따리 장사를 통한 불법 반입 제품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의 50% 정도가 공식 절차를 밟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모레 USA 앤드류 조 지사장은 “비공식 경로로 수입 유통되는 화장품은 오래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고, 반품과 환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영문 라벨이 붙은 정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CJ 아메리카 최동환 부장은 “예전에 비해 정식통관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비공식 경로로 수입된 제품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FDA 소비자 신고라인:
워싱턴 지역 (703)235-8440, 볼티모어 지역 (410)779- 5102, 리치몬드 지역 (804)74 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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