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단체 “6.25 당일은 절대 안된다” 강경 반대
사랑선교회 “역사적 교훈 퇴색 없다” 진행 고수
오는 25일 맥클린바이블 쳐치에서 개최될 예정인 ‘사랑의 꽃 나누기’ 행사를 향군 단체들이 다시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홍기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장과 이병희 6.25참전전우회장은 15일 본사를 방문, “결코 잊을 수 없는 민족의 비극인 6.25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사랑의 꽃나누기’ 콘서트를 용납할 수 없다”며 “행사를 강행함으로써 발생하는 모든 불행한 사태는 주최측에 있다”고 못박았다.
김 회장은 “우리의 주장은 이번 행사를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는 워싱턴 지역 모든 향군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날짜를 바꾸기 전에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선교회 총무 정성철 목사는 “6.25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후세에게 알리고 그 것을 막는 길은 사랑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날짜를 바꿀 수 없다”며 예정대로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정 목사는 또 “우리는 6,25를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분들은 사회적인 관점으로 본다는 차이가 있을 뿐 이 날의 교훈을 퇴색시킬 의도는 전혀 없다”며 “지켜봐 달라고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랑선교회 측은 유승준씨 등 출연진들의 스케줄을 바꾸기가 거의 힘든 점도 행사 날짜 변경이 어려운 사유로 꼽고 있다.
지난 3월 기자회견을 갖고 6.25를 ‘사랑의 날’로 선포하는 등 행사의 목적과 취지를 발표했던 사랑선교회는 ‘초상집에서 잔치 벌이는 격’이라며 향군단체들이 반대하고 일어서자 ‘사랑의 날’ 선포를 취소하고 대신 워싱턴 한인사회와 민족간 화해와 용서를 기치로 내건 ‘사랑의 꽃나누기 콘서트’로 방향을 바꾼 바 있다. 하지만 재향군인회 김 회장은 “사랑의 날 선포는 취소한다는 약속과 함께 사과를 받았지만 이번 행사 의도에 대한 의심은 가시지 않았다”고 불쾌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으며, 참전전우회 이 회장도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동포들의 정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이날 행사가 6.25의 교훈을 퇴색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가 6.25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사랑과 용서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이상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정 목사는 “한인사회의 화해와 용서가 행사의 기본 정신인 만큼 이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구하겠다”고 말하고 김 회장도 “6.25가 아닌 다른 날 행사를 한다면 못 도와줄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혀 양측이 어떻게 대화로 풀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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