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항소기각됐다 인도적 차원 풀려나
한인사회.미정치인 구명운동 결실
추방위기에 내몰렸던 미중 오브라이언씨(50)가 전격 석방됐다.
자신이 일하던 일식당에서 돈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 영주권자란 신분 때문에 추방직전까지 갔던 미중씨는 18일 오후 5시30분 그동안 수감돼 있던 알링턴 소재 이민국 구치소에서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미중씨의 석방은 이날 오후 이민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전격 결정한 것으로 그동안 한인사회와 미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구명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16일 이민국 항소위원회는 미중씨의 항소를 기각했으며 연방 항소법원에 항소를 하지 않을 경우 30일 이내에 추방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였다.
수감 5개월만에 극적으로 석방된 미중씨는 소식을 듣고 구치소에서 기다리던 남편의 품에 안긴 채 석방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흐느꼈다.
그는 “구치소에서 석방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이감되는 줄만 알았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한인사회와 모든 분들께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중씨는 또 “좋지않은 일로 알려져 세상에 창피스럽다”며 “자식들만 아니면 여기서(미국서) 살고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다”고 그동안의 참담했던 심정을 전했다.
남편 조 오브라이언씨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성심으로 도와주신 한인들과 하나님께 이 고마움을 전하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개월간 매운 것을 먹지 못했을 집사람에게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빨리 먹이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으로 직장을 그만 두고 부인의 추방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조 오브라이언씨는 부인의 항소가 기각되면서 17일부터 단식투쟁을 해왔었다.
또 15일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에 부인의 사면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고 18일 오전에는 마이크 가르시아 이민국 차관보의 법률 고문에 인도적 차원의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중씨는 자신이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모 일식당에서 돈을 횡령한 혐의로 2002년 7월3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유죄를 인정해 2003년 3월, 법정에서 3년형(집행유예 2년11개월 포함)과 3천달러의 배상금 판결을 선고받았다.
영주권자 범죄 추방 규정에 따라 올 1월8일 버지니아 햄튼로드의 포츠머스 구치소에 재수감됐다 4월24일 알링턴 구치소로 이감됐다.
미중씨가 추방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인사회에서는 한미여성재단(회장 실비아 패튼)을 중심으로 구명 및 모금운동과 불합리한 이민법 개정 캠페인이 동시에 전개돼 왔었다.
한미여성재단은 3차례의 서명운동을 통해 모두 4천231명의 서명지를 지난 5월 중순 이민국에 전달했으며 뉴욕서도 3천명이 서명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미중씨 추방을 반대하는 운동이 미 전국으로 확산돼 왔다.
또 미 정계의 프랭크 울프(버지니아, 공화), 레인 에반스(일리노이, 민주), 조셉 크라울라(뉴욕, 민주) 하원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민주) 상원의원도 국토안보부(장관 톰 리지)와 이민국에 추방취소를 요망하는 서신을 보내는 등 이번 캠페인에 적극 협력해왔다.
이와함께 토마스 웬스키 미 카톨릭 주교회의 산하 이민위원장도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에 서신을 보내는 등 종교계까지 추방 중단운동에 동참했다.
미중씨는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근무한 남편을 만나 79년 결혼한 후 85년 도미했으며 3남1녀를 두었다.
<이종국·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