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의 시신이 6월 26일 부산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가족들 오열속에 부산의료원 안치
장례위, 보상.장지 등 정부와 협상키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이종민.박창수 기자
아버지의 칠순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환히 웃는 얼굴로 밟고 싶어했던 고향땅 부산에 故 김선일씨는 결국 말없는 주검이 돼 돌아왔다.
선교와 학비를 벌기 위해 지난해 6월 15일 가나무역의 통역으로 취직해 이라크로 간 지 1년여만이다.
이날 오후 5시25분 대한항공 KE 59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씨의 시신은 군 수송기에 실려 오후 7시 25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큰누나 향림(41)씨와 이모부 김재찬씨 등 유족과 이웃주민 등 16명이 김씨의 시신을 맞았다.
유족들은 김씨의 시신이 담긴 관이 경찰 의장대에 의해 군용기에서 내려지자 `선일아’를 외치며 오열했고 향림씨는 동생의 이름을 외치다 몇차례 땅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김씨의 시신은 별다른 의식없이 곧바로 검정색 캐딜락 운구차량에 옮겨져 경찰의 삼엄한 호위 속에 공항로와 구포~양산 고속도로, 금정경찰서를 거쳐 오후 8시35 분 빈소가 마련된 부산의료원에 도착했다.
운구행렬이 지나는 길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촛불을 들고 묵념을 하는 등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명복을 빌었다.
김씨의 시신은 부모와 친지 등의 오열 속에 부산의료원에 도착, 안치실에서 진학(38)씨 등 형 2명이 입회한 가운데 부산지검 공안부 최윤수 검사의 지휘로 의사의 검안 및 시신확인 절차를 거친 후 안치됐다.
김씨의 시신은 27일 중으로 기독교식 장례절차에 따라 입관될 예정이다.
시신확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안치실 밖에 있던 아버지 김종규(69)씨와 어머니 신영자(59)씨, 누나 미정(38)씨 등 유족들은 선일아 너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 너를 볼 면목이 없구나라며 흐느꼈다.
기독시민운동 부산시협의회 소속 교회들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엄청난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숨져간 김씨의 영혼을 달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예배를 발인 때까지 매일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갖기로 했다.
유족과 기독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장례준비위원회는 조만간 김씨에 대한 보상과 예우, 장례기간, 장지 등을 놓고 정부측과 협상키로 했다.
장례준비위 대변인 이동수 목사는 유가족들은 김씨의 시신이 국립묘지에 안장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정부는 김씨의 장례가 조속하고도 평화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보상과 예우 등에 대한 적절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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