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행사 참석서 발언…서울이 李시장 개인소유물인가 시민 반발
이명박 서울시장이 최근 한 기독교 행사에서’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내용의 봉헌서를 낭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기독교TV(CTS)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 장로인 이 시장은 5월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ㆍ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 ‘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서’를 낭독했다.
이 시장은 봉헌서에서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서울을 지키는 영적 파수꾼임을 선포한다며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 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각 인터넷 사이트와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이 시장의 발안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울이 이 시장 것이냐며 종교행사를 위해 서울 봉헌을 운운하는 것은 시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경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불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종교평화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자신의 소유가 아닌 서울을 자신이 믿는 절대자에게 바치겠다는 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성명에서 이 시장의 봉헌서는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개인적 종교활동을 위해 행사에 참가한 것일 뿐이라며 시 행정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봉헌서 명의에 ‘서울특별시장 이명박’이란 직함이 들어간 데다 봉헌서 표지에 서울시 로고가 새겨 있어 개인 차원의 종교행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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