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위험 높아진다
‘무리한 성생활’경고하는 연구결과 잇단 발표
“첫경험은 언제 했습니까?”
“지금까지 관계한 여성은 몇명입니까?”
“일주일에 몇 차례나 하십니까?”
“자녀는 몇명입니까?”
킨제이 연구소의 설문내용 같다. 아니다. 앞으로 전립선암 검사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듣게 될지도 모를 질문사항이니 대답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남성들의 ‘숙명적 질환’인 전립선암이 섹스 라이프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60년대부터 전립선암과 섹스 라이프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수없이 진행된 연구의 새로운 버전인 셈이다. 특히 최근 나온 가설들은 섹스 파트너의 숫자와 성병 등 성질환이 전립선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최근 시애틀 지역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시점까지 30명 이상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5월 미국 비뇨기과협회 연례미팅에서 보고된 미시간 대학 연구팀의 실험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연구팀은 생애 25명 이상의 여성과 관계한 남성은 5명 이하의 파트너를 가진 남성보다 전립선암 위험이 무려 2.5배 높아진 것으로 보고했다.
성병과의 상관관계도 주목받는 내용이다. 국립 암연구소는 2000년 보고서에서 매독에 걸렸던 남성은 2.6배나 전립선암 위험이 높다고 확인한 바 있다. 미시간 대학 보고서는 임질도 매독보다는 낮지만 2배 가까이 암 발병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전립선은 정액의 주성분인 수양액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전문가들은 섹스 라이프에 따라 전립선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암세포의 확산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섹스파트너가 많을수록 성병 등 감염인자에 노출될 여지가 높다는 것. 임질과 매독 등 성병이 아니더라도 무리한 성관계에서 생긴 크고 작은 염증들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립선암은 해마다 미국에서 3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표적 남성질환이다. 아직까지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섹스와 일정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나오고 있는 연구결과는 결국 ‘무리한 성생활’이 전립선암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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