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 스키선수 184센티 미남형
북한을 탈출한 후 한국에서 살면서 최초의 탈북자 패션모델로 활동했던 윤현석(가명·29)씨가 지난달 26일 미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윤씨는 밀입국 뒤 망명을 신청하던 다른 탈북자들과 달리 캐나다 지역에서 미 국경검문소로 직접 걸어가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제기돼 온 탈북자들의 미 망명 러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윤씨는 지난 98년 탈북, 중국을 거쳐 99년 한국에 입국한 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했었다. 특히 184센티미터의 훨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용모, 북한에서 스키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를 했을 정도로 균형잡힌 체격 때문에 모델로 진출, 탈북자 출신 패션모델 1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타코마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중인 윤씨는 지난 30일 오후 수용소에서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스키 국가대표 선수였던 윤현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남한에서 모델생활을 하다 지난달 26일 캐나다 국경에서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신변안전을 우려, 가명을 요구한 그는 “앞으로 망명 재판을 받으려면 6개월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말도 안통하고 가진 돈도 없다”면서 “탈북자 단체나 인권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사회안전부 입대가 좌절되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씨는 5개월전 한국을 출발, 그동안 캐나다에 체류하며 농장에서 막일을 해왔다.
윤씨 망명 신청과 관련, LA지역 탈북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확인할 수 없지만 상당수의 탈북자들이 3국에 머물며 미국행을 준비중”이라며 “특히 얼마전 하원을 통과한 ‘북한자유법안’이 자신들에게 합법적 체류신분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탈북자들의 기대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애틀 지사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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