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선거부터 적용방침, 전직 회장들 반대 거세
김영근 워싱턴 한인연합회장이 오는 11월 실시될 제32대 회장선거에서 회원(유권자) 등록을 안해도 투표를 할 수 있게끔 회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3일 개최된 2차 임시 이사회에서 한인연합회 회칙 및 선거시행 세칙을 일부 바꾸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개정시안을 내놓았다.
개정안의 골자는 그 동안 선거시 회원(유권자) 등록을 마친 자에 한해 투표권을 부여하던 조항을 삭제하고 워싱턴 지역 한인이면 누구나 ID(신분증)만 지참하면 투표가 가능하게 하는 것.
또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선거 120일 이전에서 60일 전으로 단축하고 입후보자의 등록도 선거일 30일전에서 20일전으로 줄이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권자 등록문제를 이번 선거에서 꼭 정리해야 선거 때마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없어질 것”이라며 회원 등록조항 삭제를 추진하는 취지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선거일 15일 이전에 한인연합회 회원으로 등록을 한 사람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입후보자들이 지지자 확보방안의 일환으로 회원 등록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품이 오가는 등 부조리를 낳아왔다.
김홍 이사장도 “그 동안 4개월의 긴 선거기간으로 인력, 예산, 정력의 낭비가 많았다”며 “비능률,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거기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직 회장들은 개정절차와 개정회칙이 현 31대 집행부 임기중 곧바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중이라는 문제점을 들어 이의를 제기했다.
오석봉 전 회장은 “개정 회칙을 31대 회장 임기 중 효력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안된다”며 “회칙과 절차에 의해 개정하라”고 주문했다.
정세권 전 회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차기 회장 선거(33대)에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관례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성래 전 회장은 “선거 4개월을 앞두고 급작스런 개정은 무리”라며 시간을 두고 여론을 수렴할 것을 요청했다.
박규훈 전 회장도 “회칙 개정은 중대사인만큼 좀더 논의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김영근 회장은 회칙 개정이 자신의 재출마를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되자 “회칙 개정에 악의적인 의도는 없다”며 “고문, 자문회의를 열어 처리방향을 논의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결국 격론 끝에 이사회는 먼저 회칙 개정위원회를 공식 구성한 다음 임시총회를 소집, 개정안을 다루기로 했다.
이날 저녁 한인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20명의 이사가 참석했으며 35명이 위임했다고 유응덕 사무총장은 밝혔다.
이사회는 회칙 개정위 구성건과 함께 7월23일 출범한 선관위(위원장 주영진) 위원들에 대한 인준을 마쳤으며 선관위 위원은 문희성, 최창희, 김선익씨가 추가 선임돼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또 광복절 경축 체육대회, 제2차 한인의 날 행사, 한인사 편찬등 안건이 다뤄졌다.
한편 이사회는 회의도중 발언권을 신청한 나각수 전 호남향우회장의 이사 자격 유무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나 전회장은 32대 회장 출마의 뜻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