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주 특별한 남자들’서 심경고백
“이혼이 결혼보다도 더 힘든 일임을 그때 처음 알았다.”
방송인 허수경이 지난 97년 이혼할 당시의 속내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허수경은 최근 내놓은 에세이집 ‘눈들어 소나무 솔잎을 보니-허수경의 아주 특별한 남자들’(도서출판 늘푸른소나무)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수경은 이 책에서 “나는 지금도 얼마를 살고 헤어졌든, 그 험난한 이혼의 과정을 감내했다면 분명 최선을 다해 살았던 부부라고 단언한다”며 힘들었던 심정을 드러냈다. 또 이혼 서류를 정리하기 전, 손석희 아나운서가 머물고 있던 미국 미네소타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허수경은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나는 최대한 씩씩했지만 그(손석희)와 그의 아내는 나의 진실을 간과할 리 없었다. 미네소타에 묵은 첫 날, 나는 밤새 울었다. 부부가 자는 방과 두 아들이 자는 방 가운데서 그들 부부는 자신들의 침실을 내게 내어주었다”며 손아나운서 부부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허수경은 자신이 MBC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둔 것도 이혼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허수경은 손석희 아나운서와 ‘생방송 아침 만들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정치적 발언을 했던 시기를 회상하는 가운데 “아직도 나의 ‘고초’를 기억하는 몇몇 사람들은 ‘외압’으로 물러나 더 이상 문화방송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정직하게 말하면 외압은 없었고, 그 일은 이혼을 준비하기 위해 이미 방송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뒤 일어난 일이었다”고 전했다.
‘눈들어 소나무 솔잎을 보니’는 허수경이 최근 2년간 여성월간지 ‘여성중앙’에 기고한 인터뷰 기사를 모은 책. 조용필 전인권 배철수 신승훈 이현우 등 가수들과 임권택 송강호 등 영화인, 이경규 이홍렬 임성훈 김승현 등 방송인과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이 중 허수경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밝힌 글은 책을 발간하며 따로 쓴 부분이다.
허수경은 현재 매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SBS 파워 FM ‘허수경의 가요풍경’을 진행 중이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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