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170명 참가 도산 정신기려
도산 안창호 선생에 의해 1913년에 창단된 흥사단의 제91차 미주대회가 워싱턴에서 열렸다.
‘정직과 협동으로 발전하는 미주사회’라는 주제로 6일부터 3일간 버지니아 폴스처치 소재 페어뷰 파크 메리엇 호텔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본부와 LA, 시애틀, 애틀란타,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지부에서 170여명의 단원이 참석, 도산의 얼과 정신을 새로이 기리고 향후 사업을 논의했다.
대회 첫날 흥사단 미주위원부는 선언문을 통해 ▲도산 사상과 흥사단 정신을 계승, 교육 시킬 도산회관 건립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소수민족의 표상이 되는 모범시민 되기 운동 전개 ▲청소년 지도 육성 사업 전개 ▲건전한 인격 형성, 정직과 협동으로 동포사회에서 신뢰받는 흥사단 건립을 중점 사업으로 밝했다.
백영중 미주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도산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살리자”고 역설하는 한편 흥사단의 4대 정신인 무실, 역행, 충의, 용감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한승주 주미대사는 “한국이 독립도 하고 경제 발전도 했지만 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전제하고 “우리 나라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건실하고 긍정적이고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데 흥사단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에서 방문한 김소선 흥사단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흥사단은 이 시대의 핵심과제인 민족통일운동, 투명사회운동, 청소년 교육운동의 3대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야운동가로 잘 알려진 문동환 목사는 기조연설에서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가장 큰 숙제는 죽음으로 이끄는 산업문화와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제국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이를 대항하기 위한 방법은 문화 혁명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목사는 “도산 정신은 대한민국에 국한된 애국정신이 아니며 정의가 온 세상에 퍼지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은 도산 정신을 이어 받아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고 확산하는 문예부흥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홍명기 미주 도산기념사업회장과 노영찬 조지메이슨 대학 교수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틀째인 7일 단대회에는 도산을 3년 동안 비서로 보필한 구익균(96)옹이 특별 참석, 도산의 인간성, 애국정신 등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도산의 입장은 독립과 새 사회 건설을 함께 밀고 나가는 것이며 도산의 목표는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복지사회 건설”이라고 전했다.
한편 단대회에는 입단식 및 서약례, 각 지부 활동보고 등이 있었다.
<권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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