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화문 앞에 놓인 전차 선로를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LA문화원, 공개 시사회
구한말 풍물 생생하게 담겨
1899년 구한말 모습을 담은 가장 오래된 한국 관련 기록영화가 LA에서 최초 공개됐다.
LA한국문화원은 11일 영화촬영 감독인 엘리아스 버튼 홈스가 대한제국을 여행 중 당시 사회의 모습을 담은 6분여 분량의 35mm 기록영화를 공개하는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공개된 기록영화는 그동안 한국을 소개하는 가장 오래된 영상물로 알려진 1910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보다 11년 앞선 것으로 근대화로 접어드는 구한말 사회 이해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기록영화 발굴 사업을 담당한 LA한국문화원의 박순태 영사는 “가장 오래된 한국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로 역사적 가치가 크며 구한말 당시 사람들의 의복, 음식, 무용 등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 당시 사회 연구의 귀중한 기초자료로도 쓰일 것”이라며 이번 발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기록영화는 엘리아스 버튼 홈스가 1901년 발간한 여행기인‘버튼 홈스 렉처 시리즈’를 통해 가장 오래된 한국 관련 기록영화로 알려졌었으나 그동안 아무도 필름의 행방을 찾지 못했었다. 이번 기록영화 발굴은 엘리아스 버튼 홈스의 유산을 공동 관리하고 있는 로버트 카트라이트(80·영화제작자)씨의 친구인 LA에 사는 70대 후반의 리처드 신씨가 지난 4월 LA영사관에 필름존재 여부를 알려오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지난 7월 영상자료 복원회사인 필름 테크놀로지에서 두 달 동안 복원 과정을 거친 이 기록영화에는 남성의 상투 투는 모습, 잔치에서 춤을 추는 여성들의 모습 등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전봇대, 전차의 선로 등 근대화에 막 발을 디딘 구한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외국인과 한국인이 양산을 쓰고 거리를 걷는 모습 등도 담겨 있다.
엘리아스 버튼 홈스 유산보존회 공동 대표인 로버트 카트라이트와 제노아 콜드웰은 이 기록영화를 한국 정부에 기증, 구한말 사회와 문화 연구를 위한 학술연구와 조사 등 비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유럽 등을 여행하며 각종 영상자료를 남긴 엘리아스 버튼 홈스는 1899년 대한제국 방문시 궁내에서 고종 황제 등 황실 인사를 상대로 휴대용 영사기를 이용, 영화를 상영한 최초의 한국내 영화 상영자이기도하다.
LA한국문화원 구한말 한국관련 기록영화 시사회
미국인 영화감독 여행중 촬영 가장 오래된 한국모습
양반들이 일렬로 늘어선 채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할아버지가 상투를 튼 후 갓끈을 고쳐 매고 있다.
장터에서 어린이 두 명이 밥을 먹고 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