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레슬링신 현장] 카메라 3대로 사실감 극대화…몸 던진 연기에 발목 다치기도
선혈이 낭자했다.
거친 사내들의 거대한 몸집이 격렬히 부딪쳐 흩뿌려지는 검붉은 액체. 그 사이 거구의 한 사내가 잔뜩 고통어린 표정을 짓는다. 그의 표정엔 지난 세월의 회한과 억눌려 살아온 과거를 단 한 주먹에 날려버리고픈 욕망이 배어난다.
선혈과 주먹. 그것은 배우이자 레슬러인 한 사내 설경구 혹은 역도산의 것이다. 영화 ‘역도산’(감독 송해성ㆍ제작 싸이더스)의 진면목인 레슬링 경기 장면은 그렇게 목숨을 내건 치열한 한 시대를 살다간 역도산과 그의 삶을 스크린 속에서 연기하는 설경구의 진한 몸집이 뿜어내는 내음으로 가득하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설경구는 그렇게 거칠고도 고통스러운 레슬링 경기 장면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렸다. 사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 대의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흘 동안 촬영한 레슬링 경기신은 극중 역도산의 인생을 가름짓는 사건들과 연관되는 중요한 장면들이다.
이 때문에 설경구는 잔뜩 긴장한 채 촬영에 임했다. 급기야 그는 8일 오른쪽 발목이 접질려 촬영을 할 때마다 붕대를 풀고 또 감아야했다. 특수분장으로 만들어낸 끈적거리는 가짜 혈액을 몸에 발랐지만 고통은 실제 피를 흘리는 듯했다.
그나마 큰 부상이 없었던 것도 지난해 11월부터 액션스쿨에서 체력을 다진 뒤 20kg 이상 몸을 불리며 현재까지 레슬링 연습을 해온 설경구의 노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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