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해 새까맣게 탄 602호실 내부를 소방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신효섭 기자>
대피이웃 중화상, 경찰 방화여부 수사
16일 낮‘윌셔타워’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타운내 고층 아파트에서 한인여성 2명이 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 이웃집에 살던 20대 한인여성이 대피하다 중화상을 입었다. 또 싸움을 하던 20대 여성이 얼굴 등을 맞는 경상을 입었다.
소방국은 화재 현장에서 싸움을 벌였던 또다른 한인여성의 행방을 추적중이며 방화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LA시 소방국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15분께 7가와 아드모어에 있는 ‘윌셔타워’ 아파트 6층 602호실에서 이 유닛에 사는 이고은(25)씨가 평소 안면이 있는 한인여성과 격렬한 말다툼을 벌이던 중 불이 났으며 알람이 울리면서 한인주민 1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화재발생 아파트 유닛은 완전히 전소됐으며 인접한 다른 유닛 4~5개와 복도 등 건물 내부도 불길과 연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불이 나자 같은층 606호에 사는 한인 유학생 이경미(28·여)씨가 대피를 위해 복도로 나오다가 불길과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다. 이씨는 복도에서 소방관들에의해 발견됐으나 얼굴과 팔,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고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날 오후 4시께 다시 카운티-USC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씨는 병원 화상치료 센터내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이날 화재로 인해 소방차 14대와 소방대원 80여명이 현장에 출동, 3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국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 한인여성 한명이 6층 복도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쓰러져 있었다”며 “불이 난 아파트에 있던 한인여성 중 한명이 종적을 감춰 현재 행방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재발생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여성이 병원에서 사건발생 원인 및 동기에 대해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화상을 입은 이경미씨는 약 두달전 어학연수차 도미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불이 난 아파트에 있던 이고은씨는 싸움 당시 얼굴을 수차례 가격 당했으며 화상은 입지 않았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했다. 이씨는 굿 사마리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502호실에 사는 한인여성 고모씨는 “새벽 3시께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잠이 깼다”며 “한명이 ‘왜 왔냐. 돈 어딨어’라고 묻는 소리와 문을 쾅 닫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구성훈·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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