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만달러 미달 “생활고”
노동자 옹호단체 임금현실화 촉구
호텔과 요식업에서 일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와 라틴계 등 소수계들의 임금수준이 터무니없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노동자 권리옹호 단체인 NDL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가주 호텔, 요식업계 종업원들의 대부분은 정부 보조 등 외부 도움 없이는 LA카운티에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는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DLC 보고서는 LA카운티에서 필요한 최저 생계유지비는 연 5만3,161달러(4인 가족 기준)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호텔, 요식업계 풀타임 종사자의 연 평균 임금은 1만8,0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 종사자들은 두 개의 직업을 동시에 가져 부족한 소득을 채우거나 구호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기본적인 생활조차도 꾸려갈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NDLC는 연방정부가 계산한 최저 생계유지비는 각 지역의 물가 차이가 무시된 채 일괄적으로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조사대상은 식당 막노동 종사자, 호텔 청소부 등 호텔, 요식업계 종사자 2만4,000명이었다.
LA카운티 내 업계 종사자들의 인종별 구분을 보면 라틴계가 61%로 가장 많고, 한인 등 아시안계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흑인 및 다른 인종 종사자 비율은 각각 8%와 17%로 조사됐다.
호텔, 요식업계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의 하나로 54만3,70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LA카운티의 업계 종사자 수는 2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LA시의회는 보고서가 발표된 당일 열린 본회의에서 업계 종사자들의 저임금 실정을 토론한 뒤 일차적으로 시내 영업 중인 대형 호텔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호텔 노조와 협상하도록 촉구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를 대표하는 마틴 러드로우 시의원은 “지역 경제를 회생시키고 있는 노동자들이 경제가 회복되는 실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