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거리서 접근후 “도와달라” 돈 요구
사람에게는 누구나 있는 공짜심리를 노린 타인종 주민의 한인상대 사기행각이 LA 한인타운에서 종종 벌어져 주의가 요망된다. 랩탑이 들었다는 가짜 박스를 헐값에 팔아 넘긴 일에 이어 명품을 앞세워 사기를 시도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인 우모씨는 아침 출근길에 엉뚱한 일을 당했다. 윌셔에서 행색이 말쑥한 한 백인 남성이 다가와 큼직한 체인형 금목걸이를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한 것. 우씨가 정말 공짜냐고 수 차 물었지만 대답은 ‘예스’.
우씨가 손을 내밀고 달라고 하자 이 남성은 무언가 이유를 붙이며 100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 우씨는 어이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
백모(28)씨도 교묘하게 속을 뻔한 경우. 올림픽과 웨스턴의 은행 주차장에서 깔끔하게 생긴 백인 남성이 명품 아르마니 옷을 공짜로 주겠다고 접근해 온 것. 베벌리센터에 있던 아르마니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사장이 남은 재고를 좀 주었다며 자신은 별 필요가 없으니 그냥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남성은 주저하는 백씨에게 지난 월드컵 때 한국팀과 이탈리아 팀과의 축구경기를 얘기하며 친숙하게 굴었다.
자신의 밴 안에 있던 ‘아르마니’가 찍힌 몇 벌의 상의를 보여준 남성은 시가가 1,000달러는 족히 넘을 것이라면서 갑자기 자동차 렌트 계약서를 끄집어냈다. 오늘 밤 비행기편으로 이탈리아로 가야하는데 부모와 연락이 안 된다며 500여달러의 렌트비를 빌려주면 금방 갚겠다는 것.
공짜라는 말에 잠시 마음을 뺏겼던 백씨는 “돈이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 사기를 모면했다.
<배형직 기자>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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