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센터빌의 주부 김모씨(37)는 14일 한 비디오 대여점을 찾았다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가 즐겨보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비디오 테이프 에 한편씩만 들어있었던 것이다. 김씨는 대여점 직원에게 “장삿속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하지만 그 직원은 “SBS 총판에서 비디오 원판을 이렇게 받아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7-8회 두 편을 따로 빌려야 했다. 대여료는 당연히 평소의 2배가 들었다.
소비자들 대여료 2배 늘어 불만
sbs 총판 “시간 늘어 불가피”
미주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7회분부터 테이프 2개에 나눠 출시되면서 얌체상혼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메릴랜드 락빌의 정모씨(45, 여)는 “그동안 비디오 업계는 인기를 끄는 드라마만 나오면 마지막에 비디오를 두 개로 나눠 출시했다”며 “그러나 파리의 연인처럼 몇 회 남은 상태에서 쪼개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SBS 워싱턴 총판 조상도 대표는 “한국 본사에서 이 드라마가 히트를 치자 20부작을 24부작으로 늘리려고 했으나 주연배우들의 스케줄 때문에 방송시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며 “장삿속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방송시간이 종전의 1회분 60분에서 72분으로 늘어나면서 테이프 하나에 2회분을 다 넣을 수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1회분만 넣고 나머지는 ‘생방송 투데이’를 넣어 편집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서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대히트를 기록하며 종영된 ‘파리의 연인’은 통상 한 비디오 대여점에서 한주당 200-500개 가량 대여되고 있다. 이는 일반 드라마에 비해 2-3배 많은 양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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