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나 하부조직 ‘블랙버너’, 한국인 사진작가 통해 KBS에 전달
잡히면 자비를 베풀지 않을것 경고… 정부 안전대책 수립 지시
이라크내 무장단체가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를 점령군이라고 주장하며 한국군과 한국인에 대한 보복 테러를 경고하는 테이프를 한국방송(KBS)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외교통상부와 KBS 등에 따르면 이라크 무장단체 알자르 안순나의 하부 조직인 ‘블랙 배너’(검은 깃발)는 “우리는 어떤 군도 민간인도 우리 땅에 발을 들여 놓는다면 점령군으로 대할 것”이라며 “손에 잡히면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이라크내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조모(37)씨에게 인편으로 전달했으며 위성으로 KBS에 이를 송신했다.
지난 20일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1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에서 이 단체는 “한국이든 미국에 협력하는 국가들이 파병으로 인한 이익을 성취하지 않도록 무력을 행사하겠다”며 “한국에 경고한다. 절대 협력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국정부와 미군 정부가 3,000명을 보내기로 맺은 협정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분명히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테이프를 전달한 조모씨는 “팔루자에 있는 많은 무장단체를 취재하던 도중 블랙배너를 통해 이 테이프를 입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최근 이와 관련된 첩보를 입수,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 한국군 및 교민 안전대책 수립과 함께 진위 파악을 지시했다”며 “테러단체의 고도의 심리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이라크 추가 파병이 진행중인 시점인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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