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부터 올 4월까지 카지노에 지불
돈세탁 의혹… 특정인에 거액송금도 의문
C+ 캐피탈 매니지먼트사 투자사기사건의 용의자 찰리 이씨가 2,000만 달러를 MGM, 벨라지오, 시저스 팔레스, 베네치안 등 유명 라스베가스 카지노 호텔에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금은 개인수표로 유명 호텔에 직접 지불했거나 캐시 지불로 이루어져 도박 탕진 또는 돈세탁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 캐피탈 투자사기사건의 피해자를 대표하고 있는 프랭크 이 변호사에 따르면 웰스파고에 있는 이씨의 개인체킹 구좌에서 지난 98년부터 올해 4월까지 MGM에 600만 달러를 포함,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호텔 7곳에 총 2,000만 달러의 돈이 수표로 빠져나갔다. 이 수표 중에는 99년12월20일 MGM 그랜드 호텔에 25만달러, 그 다음날에는 벨라지오 호텔에 28만8,000달러를 비롯 2004년 4월8일 베네치안 호텔에 캐시로 25만 달러를 지불하는 등 약 6년동안 카지노에만 60여장의 수표로 2,000만달러를 썼다. 수표 지급일은 대부분이 연말 연시에 이루어졌다.
프랭크 이 변호사는 “카지노는 이씨가 칩으로 받아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도박 명분으로 돈을 다 썼다는 핑계를 댈 수 있어 돈세탁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찰리 이씨가 지난 98년∼올해 4월 개인구좌에서 발행한 수표는 총 200여 장, 액수는 4,500만 달러이며 이 구좌에는 지난 5월 15일 현재 733달러가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랭크 이 변호사에 따르면 이씨는 또 잠적하기 불과 1∼3개월전 C+에 15만달러를 투자한 이현숙씨에게 340만 달러, 250만∼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 튤립스 인베스트먼트’사에 1,100만 달러를 각각 송금한 것으로 확인돼 왜 이들에게 투자액수보다 훨씬 많은 돈이 전달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씨 잠적 직전 한달 간 이현숙이라는 인물에 돈이 집중 송금된 점 ▲이현숙씨와 더블 튤립스사만 거액의 돈을 받은 점 등을 지목하면서 이들의 관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기록에 따르면 찰리 이씨는 한번에 수십만 단위의 돈을 수시로 인출한 것으로 확인돼 이 변호사는 “현금인출액수가 하루 1만 달러가 넘으면 IRS에 보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 은행이 자체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 점을 웰스파고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