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전당대회 표정
보안강화로 손님 뚝 끊겨
소매점들 아예 문닫고 휴가도공화당 전당대회가 뉴욕에서 개막된 30일 맨해턴 32가 한인타운 식당들은 매상이 급감해 공화당원들의 축제 분위기와는 반대로 대부분 울상을 지었다.
경찰이 골목골목 차량 진입을 금지시키고 행인들에게 사진 신분증을 제시받는 보안조치로 맨해턴으로 나오는 사람이 대폭 줄어 식당들은 평일 매상의 절반도 채 안됐기 때문이다.
고려당 매니저 김연옥씨는 “재료를 실은 트럭이 32가로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게 직원들이 3블럭을 걸어가 직접 운반하고 있다”며 “인근 사무실 고정 손님들은 오지만 관광객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강서회관 브라이언 박 지배인은 “지난 금요일부터 32가에 주차를 금지시키고부터 매상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매디슨 스퀘어가든 주변을 보안지대로 설정한 후 사람들이 식당에 진입하는데 문제가 없느냐는 문의전화만 오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도 “눈이 많이 오는 날보다 손님이 더 없다”며 평소 같으면 손님이 북적댈 점심시간에도 빈 테이블이 반이나 보였다. 금룡의 허남수 사장은 “전당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미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했을 것이다. 참가자들이 한인식당을 찾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를 놔두고 왜 뉴욕에서 해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미용실과 소점포들은 전당대회 기간에 문을 닫고 휴가를 간 곳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한인들은 지난 주말 맨해턴 곳곳에서 전개된 대규모 시위와 삼엄한 경비 등을 텔리비전 뉴스 등을 통해 지켜본 뒤 ‘맨해턴 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플러싱 거주 김성용(35)씨는 “공화당 전당대회로 맨해턴 미드타운 교통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으로 우려돼 이번 한 주 동안은 맨해턴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약속 장소도 플러싱이나 뉴저지로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지사 정지원·김재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