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전제품등 불만해결은 커녕 분통만
대부분 고발센터 운영난 제기능 못해
가정주부 A씨는 한인타운 마켓에서 구입한 녹두 빈대떡 포장에 유효기간 스티커 2개가 겹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효기간이 지나자 그위에 또다른 스티커를 붙여 유효기간을 조작한 것이다. 항의하는 A씨에게 “뭘 원하느냐”는 식으로 막말 섞어가며 큰소리 치는 마켓 매니저의 행동에 분노가 치솟아 고발이라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속만 태웠다.
한인사회에는 소비자 불만이 쌓여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다. 한인 YWCA에서 운영해온 소비자 고발센터가 있었으나 지난해 운영난으로 문을 닫아버렸다.
한인가정상담소, 한미연합회의 아태분쟁해결센터 등이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고 있기는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한인들의 이용이 아직은 많지 않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 불만이 생겨도 그냥 묻어두는 경우가 많아져 한인업소에 대한 불신풍조까지 우려된다.
LA한인회에 따르면 하루 전화 문의 15%는 소비자 불평신고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고발 방법을 알려달라는 내용들이다.
한인가정상담소 소비자 상담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개소한 후 15∼16명의 노하우를 갖춘 자원봉사자들이 주 5일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상담을 진행한다”며 “하지만 예산이 제한된 봉사기관이다 보니 언론 보도 외에는 다른 홍보 방법이 없어 단체 존재를 알리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샤핑몰을 찾았던 소비자 김모(42·여·그라나다힐스)씨는 “믿을 것이 하나도 없어요. 식품은 유효기간이 지났다지, 밥솥은 폭발된다지, 게다가 가게 계산서 옆에는 ‘No Refund’라고 크게 써 놓았지...” 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30일 오후 가주마켓 앞에서 만난 신성수(27·대학원생)씨는 “소비자는 왕으로 여기는 말이 유래한 소비자 천국 미국에서 답답해하는 소비자를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본 것 같다”며 범 커뮤니티 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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