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명 서류 대학측 요구로
불법체류신분 때문에 대학 합격이 전면 취소될 위기에 놓인 한인학생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9.11 테러 후부터 미국내 외국인 신분조회가 강화되면서 대학마다 서류미비학생들의 입학을 꺼리는 경향이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에 합격, 올가을 입학 예정인 윤모(뉴욕 거주)양은 얼마전 학교로부터 신분증명을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자칫 가족들의 불법체류신분이 드러나면 모두 추방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서류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뉴욕의 최모군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타주 대학으로 편입을 시도하다 신분문제 때문에 좌절됐다. 초등학교때 미국에 온 최군은 신분조회가 까다롭지 않은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뒤 대학에 편입을 신청해 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신분문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해야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욕 플러싱 거주 김모양도 우수한 고교 성적 덕분에 원하던 미시건대학으로부터 올 봄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신분증명을 할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뉴욕주 현행법에 사립대학은 학교 재량으로 입학 여부를 결정하지만 9.11 테러 전까지만 해도 학업성적이나 기타 자격요건에 큰 문제가 없으면 대체로 입학을 허용해왔었다. 반면, 뉴저지주는 공립대학에 대한 별도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공·사립대학 모두 학교 재량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한 이민전문 변호사는 “최근 체류신분 때문에 대학 진학을 할 수 없게 됐다며 해결방안을 묻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고 전하며 “대학입학 때문에 학생이 추방된 사례는 들은 적이 없지만 강화된 불체자 단속 분위기 때문에 가슴 졸이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때로는 대학의 담당직원이 정확한 내용도 모른 채 의례적으로 서류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신분에 관계없이 학생을 받아들이기도 하므로 입학이 가능한 대학을 미리 살펴 진학을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불법체류학생들이 신분에 상관없이 대학에 안심하고 진학하기 위해서는 `드림 액트’ 법안 승인 이외에는 사실상 별다른 대안은 없다. 때문에 관련단체들은 올 회기연도 종료 이전에 법안이 승인되도록 막바지 캠페인 전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지사>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