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와 현재 한국 성매매 뭐가 다른가
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정신대=성매매’ 발언 파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2일 과거청산 논란을 주제로 한 MBC ‘100분 토론’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미군부대 주변 등의 성매매 업소에 빗댄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밤 11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열린 ‘100분 토론’에 출연, 법과 정치논리에 의한 단죄보다는 민간차원의 자발적 반성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일본 군에 징용된 조선인) 다수가 한 달에 한 번 (위안소에) 갔다 왔지만 누가 이 고백을 한 적이 있나. 그런데 몇 사람 추려서 범죄자라고 한다면 그게 진정한 역사 청산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 때 한국군이 위안소를 만들었고 정부의 합법적 지원 하에 미군의 위안부 수십만 명이 있었던 사실에 대한 하등의 자기성찰적 반성없이, 정략적으로 제기된 과거사 문제를 법을 통한 경계 짓기로 해결한다는 자체가 올바른 청산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주장에 대해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신대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서 일종의 성적 노예상태에 놓인 것으로 (미군 대상 성매매와)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하자, 그는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했다고 누가 주장하나 정신대 관련 일본 자료를 보면 범죄행위가 권력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고, (한국인) 민간인이 많이 참여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우리처럼 수도 한복판에서 여자를 쇼윈도에 가둬놓고 성 매매를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면서 친일문제는 자기 성찰적으로 다뤄야 진정한 의미의 역사청산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발언이 방송되자 MBC와 서울대 경제학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위안부가 상업적인 매춘부라니 어이가 없다는 등의 비난 글이 빗발쳤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3일 성명을 내고, 이 교수의 발언은 일본 우익 중에서도 극우에서나 나오는 주장으로, 일본인의 망언으로 상처입은 피해자들의 숨통을 끊어놓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교수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약력
▦1951년 9월 대구, 53세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 박사 ▦한신대 조교수 ▦성균관대 부교수, 교수 ▦서울대 교수 ▦낙성대경제연구소장 ▦저서 ‘조선사회경제사’ ‘맛질의 농민들’ ‘한국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특질’ 등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