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 반응속 동포들 기대감
▶ 총영사-영사직에 고참 외교관 배치
최근 이루어진 총영사관 인사가 화제다.
고참 외교관들을 영사업무 일선에 전면 배치한 다소 파격적인 이번 인사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영사업무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정책방침이 실제적으로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제20대 주미대사관 총영사에 부임한 최병구(51, 崔炳九)씨는 1978년 외무고시 제12기로 외교통상부에 들어간 고참 참사관. 1997-99년 주미대사관에서 이미 참사관으로 근무한 전력이 있는데다 한병길 전임 총영사보다 2기수나 선배다.
김욱, 이현주, 한병길 등 전임 총영사들이 대사관내 타부서에 근무하다 자리를 바꾼 것과 달리 보직도 아예 3년짜리 총영사 직책으로 발령 받았다.
박원섭 영사 후임인 안총기(安總基) 동포 담당 영사의 부임도 이색적이다.
안 영사는 1991-92년 주미대사관 영사과에서 민원담당 영사로 재직한 후 2번째 영사업무에 투입된 케이스. 주 제네바대표부 참사관, 통상교섭본부 WTO 과장을 역임한 그는 외교부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고참이다. 직급도 일반 공관 같으면 부총영사 대우를 받는 참사관급 영사다.
지금까지 영사분야는 외교관들에 비인기 부서였다. 고생해봐야 빛이 안난다는게 이유다. 그래서 고참일수록 정책 협상이나 의전 등 정무 분야를 선호하는 게 일반적인 마인드였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 신임 총영사는 “이번 인사는 대민봉사와 민원 업무에 보다 더 철저하라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영사관이 봉사기관이란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가 이처럼 고참 외교관들을 영사업무에 배치한 것은 김선일씨 피살 사건 이후 내놓은 해외동포 안전과 영사업무 강화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올봄 김선일씨 피살 파문 이후 외교부는 “유능한 직원들을 영사부나 아중동국으로 집중 배치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재외국민영사국의 영사실 승격과 영사업무 담당 차관보 신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사회에서는“그동안 정부는 무슨 사건만 터지면 영사업무 강화를 외쳤다”며 “이번에는 말로만이 아닌 실제적인 진척이 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