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해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으로 소리 없는 삶을 살아온 형제가 잇달아 목사 안수를 받음으로써 미주 한인교계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7일 나성청운교회에서 미주장로교단 최초의 청각장애인 목사로 안수를 받은 강철해 목사(41)와 지난 1986년 한국 최초의 청각장애인 목사로 안수 받고 현재 일리노이주 잭슨빌 농아교회 담임으로 시무중인 형 강주해(46) 목사.
두 사람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장애의 역경을 딛고 일어나 한인으로는 처음 청각장애인 형제가 되어 나란히 목회의 꿈을 이루게 됐다.
기이한 것은 보청기 없인 들을 수 없는 난청인 둘째 강국해 씨(미시간주 컴퓨터회사근무)를 제외하고는 막내 강대해씨(매릴랜드 주 치공소 근무)를 포함, 모두 소아 때 홍역을 앓은 후 청각을 완전 상실한 네 형제 모두 후천적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친·외가를 통틀어 가문에 처음 발생했다는 형제 전원의 청각상실에 대해 안수식 참석 차 한국서 방문한 부모 강종심·전인화씨는 “모두 정상적으로 태어나 어릴 때 청각을 잃어 처음엔 절망과 두려움이 컸지만 지금은 왜 부족한 우리 부부에게 이처럼 귀한 사명을 주시고 신앙으로 키우게 하셨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150여 하객이 참석한 이날 강철해 목사는 “18년 전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신학공부를 시작했지만 오늘 비로소 목회의 길에 들어선 실감이 나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수화통역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또 축하를 전하기 위해 참석한 형 강주해 목사도 “한 가정에서, 그것도 청각장애인 4형제 가운데 두 명이 목사가 됐으니 가문의 영광”이라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역시 통역을 통해 전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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