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철거 불가피” “역사적 건물 보존”
LA통합교육구(LAUSD) 교육위원들의 최종 투표를 남겨놓고 있는 구 앰배서더 호텔부지 최종 개발안이 로이 로머 교육감의 권고대로 건물 일부만을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돼도 보존과 재건축 목소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LAUSD 관계자들은 부지 개발안에 대한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등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자 한인과 주류 미디어 및 커뮤니티 인사들을 잇달아 초청해 투어와 홍보에 나서는 등 반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건물 전체 보존을 주장해 온 67개 단체 연합인 ‘A플러스연합’은 “LAUSD는 역사적 건물을 보존하는 것처럼 크게 광고했지만, 실제로 중요한 부분은 전부 허무는 ‘무늬만 보존’인 결정”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A플러스 연합’의 대표적 단체인 LA역사유물보존협회 린다 디시만 사무국장은 “가장 중요한 호텔 본체를 허물면 앰버서더 호텔의 역사적 의미를 크게 훼손시킨다”고 말했다.
LA역사유물보존협회는 지난 10일 LAUSD 측에 ‘보존비용으로 3,940만달러의 연방기금을 조달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디시만 사무국장은 “환경영향평가서(EIR) 최종본과 10월 투표 결과를 본 후 법률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체건물 철거후 재건축을 주장해 온 ‘RFK-12’측도 이번 교육구의 움직임을 비난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학교 신축에 쓰여야할 교육구 자금 1,500만달러가 호텔건물 보존에 쓰인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스티븐 스탬스태드 RFK-12 컨설턴트는 “필요한 교실수가 줄어들지 않고, 학교 건축기금이 보존용으로 전용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내세우는 최소한의 요구”라며 “교육구의 이번 제안은 커뮤니티 주민들을 위한 공간 마련 측면에서도 미흡하다”고 말했다.
RFK-12 측은 13일 밤 호세 후이자 LAUSD 위원장과 긴급 모임을 갖고 명확한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스탬스태드 컨설턴트는 “남는 건축자금은 건물보존이 아닌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쓰여야 한다”면서 “사태 추이를 봐서 추가 대응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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