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샤이 수사관이 체포된 김준현씨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사건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지난 98년 LA한인타운 6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샤핑몰 주차장에서 한인 남성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던 한인 용의자가 절도행각을 벌이다 6년만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갱단 ‘코리아타운 플레이 보이즈’(KPB)의 멤버로 범행 후 한국으로 도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 셰리프국 레녹스스테이션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50분께 김준현(24)씨가 론데일의 호손과 아테시아 교차로 인근 가정집 창고문을 발로 차며 절도를 시도하다 셰리프국 경관에 체포됐다.
수사과정에서 김씨에겐 1998년 5월 5일 LA카운티 형사법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이 밝혀졌다. LA경찰국 동양인 수사과는 15일 사건 전모를 공개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98년 3월 13일 밤 김모(남)씨가 박모(여)씨를 태우고 운전하다 채프만플라자 앞 건널목에서 김준현씨와 다른 용의자 ‘ㄱ’씨와 눈이 마주쳐 시비가 붙자, 용의자 김씨는 운전자 김씨를 칼로 찌른 후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건 발생 후 ‘ㄱ’씨는 체포됐으나 김씨는 다음해인 99년1월25일 동양인수사과로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으며, 올 4월까지도 김씨가 한국에 체류중이란 사실이 한국수사기관과의 공조로 확인됐다. 태 홍 수사관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출입국을 했다는 것은 국경 밀입국이나 가짜 여권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KPB 멤버로 활약하며 ‘빌런’(Villain)이란 닉네임을 이용했으며, 사고 당시 김씨 가족들은 코로나에 거주했다. 당시 피해자인 김씨도 회복해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한상진 수사관은 “과거 한인 갱관련 미제 사건들이 언젠가는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현재 한인 갱관련 미제사건은 2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살인미수(58만달러)와 절도(2만달러) 등 2건의 혐의로 6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으며, 인정신문은 16일 토랜스 지원에서 열린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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