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시국 관리 무연고 한인 시신 9구
“장례 치러줄 연고자도 없다니” 충격적
여성은 5명… 국제결혼후 버림받았을 듯
죽어서 버림받은 한인이 끊이지 않고 있다.
LA카운티 검시국이 관리하고 있는 무연고자 3,547명 중 한인 9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명단의 극히 일부분이지만 ‘잘 살기’ 위해 미국에 온 이들이 숨진 후에도 시신을 거둬줄 수 있는 친지나 연고자가 없어 방치돼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LA카운티 검시국의 무연고자 명단에 있는 한인들은 김경복(이하 사망당시 나이·56세), 김선영(45), 전계 뉴미어(55), 헬렌 오 앤더슨(63), 경숙 켈리(54), 한경 셀가도(53), 선웅 지머맨(54), 이경호(49), 민성해(36)씨 등.
이중 지난 1992년 9월18일 LA에서 사망한 이경호씨는 12년이 지난 현재까지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들 무연고자로 처리된 한인 사망자 중 여성 5명은 출생지는 한국이지만 성씨가 우리 성씨가 아닌 타인종 것이어서 국제 결혼 여성들로 추정된다. 어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시집왔다가 사망했지만 사후에 버림받은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무연고 한인들의 시신 대부분은 카운티 정부 비용으로 화장돼 이스트LA 인근에 있는 카운티 묘지에 유골이 안장돼 있다.
검시국 관계자는 “보관 중인 유골은 사망 종료 후 경과된 시간에 상관없이 유족들이 나타날 때 인계된다”며 “카운티 묘지에는 현재 15만구가 넘는 무연고 유골이 매장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시국에 따르면 일정 기간 유족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시신은 카운티 시체실로 인계된다. 카운티 시체실은 인수받은 시신을 2년 동안 보관하다가 화장해 카운티 묘지에 매장한다.
카운티 시체실 관계자는 “살아온 과정이 어떠하든, 인종이 무엇이든 사망 후에는 자식, 친지 손에 묻히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일 것”이라며 “차가운 시체실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가 생전부지의 사람들 손에 의해 매장되는 것을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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