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환호하는 레버쿠젠 선수들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 수퍼스타 호나우두가 고개를 떨군 채 걸어가고 있다.
유럽챔피언스 리그
레버쿠젠에 0-3 참패
독일의 바이에르 레버쿠젠이 2004-05 유럽축구(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호화멤버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3-0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지난 2002년 이 대회 결승에서 1-2로 패한 빚을 시원하게 갚았다.
15일 레버쿠젠 베이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예리하고 창조적인 패스워크로 시종 레알 마드리드의 허술한 수비진을 농락하며 전반 1골, 후반 2골을 뽑아내 3-0이라는 기대이상의 압승을 따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중반 오른쪽에서 넘어 온 크로스가 수비수의 발에 맞고 흐르는 것을 호나우두가 뛰어들면서 찬 것이 크로스바를 맞춘 것을 제외하곤 제대로 득점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치욕적인 참패를 당해 16강 진출길이 빨간불이 켜졌다.
레버쿠젠은 경기 시작 3분여만에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초반부터 예리한 패스웍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휘어잡은 뒤 전반 39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야섹 크리노벡이 논스탑 슛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크리노벡이 슈팅한 볼은 대포알처럼 날아가 왼쪽 골포스트와 다이빙한 골키퍼에 잇달아 맞고 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레버쿠젠은 후반 초반 프랑카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연속골로 리드를 3-0으로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호나우두와 피구를 빼는 극약처방까지 들고 나서며 남은 시간 영패라도 모면하려고 안간힘을 다했으나 끝내 빈손으로 돌아서 ‘월드올스타’ ‘지구방위군’이라는 닉네임에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레버쿠젠이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같은 B조의 AS 로마(이탈리아)와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의 경기는 심판이 관중이 던진 물체에 머리가 깨져 전반전 뒤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전반 종료 직전 스웨덴 주심 안데르스 프리스크가 로마 수비수 필립 멕세에 퇴장을 선언한 뒤 전반을 마치고 필드를 떠나는 과정에서 스탠드에서 날아온 물체에 이마 부위를 맞은 것. 프리스크는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상태로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떠났으며 경기는 키에프가 1-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중단됐다.
UEFA측은 경기 후반전을 다시 치를 지 또는 몰수게임을 선언할 지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A조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이 지난해 준우승팀 모나코를 2-0으로 제압했으며 D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스트라이커 루드 밴 니스텔루이의 2골 맹활약에 힘입어 전반 0-2 열세를 극복하고 리옹(프랑스)과 2-2로 비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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