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 돕다 중국서 2년반 수감
▶ 구명 노력 워싱턴 한인들에 희소식
탈북자들을 몽고로 탈출시키다 중국 공안원에 체포돼 2년 넘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던 최봉일 목사(56)가 22일 석방됐다.
2002년 4월 12일 5명의 탈북자들을 돕다 체포돼 9년형을 선고받고 연길 감옥에 수감돼 있던 최 목사는 오는 10월 12일 석방될 예정인 것으로 발표됐었으나 20일 정도 앞당겨진 이날 새벽에 전격 풀려났다.
2년 6개월의 징역생활을 마친 최 목사는 출소 즉시 북경 주재 총영사에게 인계돼 공항으로 직행, 서울로 돌아가게 된다.
체포 당시 최 목사는 5명의 탈북자들을 몽골로 탈출시키기 위해 화물 트럭에 이들을 숨겨 놓은 채 소지품을 챙기려 다시 숙소에 들렀다가 공안원들에게 붙잡혔다.
한국서 반석성결교회를 담임하면서 10여년전부터 탈북자 돕기 운동을 벌여왔던 최 목사는 97년 도미, 북버지니아 지역에 잠시 거주하다 대한성결교회 총회로부터 선교사로 파송받아 중국으로 건너갔다.
최 목사의 누나인 최순자 사모(알렉산드리아 거주)는 “한국 가족과 통화해 한국시간으로 23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 목사와 중국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펼쳐왔던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배재현 대표는 “2002년 8월 28일 장춘서 체포돼 최 목사와 같이 수감생활을 했던 김기태 전도사는 지난 9월15일 무죄 석방됐다”며 “고문을 받아 이빨이 흔들리고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등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도사에 이은 최 목사의 석방과 관련, 탈북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최 목사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을 지적한 ‘북한인권법안’이 최근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에서도 통과가 확실해지자 미리 풀어준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한편 최 목사의 조기 석방 소식은 최 목사 구명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던 워싱턴 지역 한인들에게도 큰 기쁨을 주고 있다.
최 목사가 체포후 한인들은 ‘안나선교회(회장 이정순 집사)’를 조직, 최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염원하는 기도회 모임을 가져왔으며 버지니아장로교회 선교부, 성산장로교회 선교부, 평안도민 친목회 등에서도 최 목사 가족을 위한 후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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