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포커스
“계획됐던 살인”
“찰스가 피해자”
지난해 8월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 앞에서 한인 여성 사채업자 린다 시호스(당시 66세)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찰스 이(30)씨의 배심원 재판이 23일 토랜스 형사법원 G법정에서 시작됐다. 재판부는 이날 12명의 배심원을 선정했으며 24일부터 검찰과 변호인 측은 배심원을 설득하기 위해 앞으로 2주 가량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된다. 명문대출신의 1.5세 젊은이가 도박 빚 때문에 저지른 살인이라는 점에서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던진 이 사건의 법정공방을 조망한다.
“1급 살인혐의 기소”
▲검찰 입장: 담당 크레이그 함 검사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씨가 의도적인 목적을 갖고 린다 시호스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검사는 범행에 사용된 부엌칼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고 현장 경비원을 증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씨의 차 또한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검사는 “변호인측이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씨에게는 최소 2급 살인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함 검사는 이씨가 범행 당시 사전계획된 강도 목적도 있었다며 1급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1급이 적용되면최소 25년 징역형을 살게 된다. 2급 살인죄는 강도 등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살인에 적용되며 형량은 최소 15년.
“범죄사실 인정못해”
▲변호인 입장: 이씨와 변호인측은 일단 이씨의 범죄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이씨가 오히려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이씨의 아버지는 “찰스가 시호스에게 오랜 기간 정신, 물질적 피해를 입었고 협박도 당했다”며 “찰스가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씨측 리처드 김 변호사도 마크 아놀드 판사가 죽은 시호스에게 ‘피해자(victim)’라는 표현을 쓰자 즉각 “시호스를 피해자로 규정짓는 것은 배심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용을 자제해 해달라고 요구, 향후 재판을 ‘피해자 논쟁’으로 끌고 갈 것임을 암시했다.
▲법정 표정: 법정의 이씨는 밝은 회색 계통의 양복을 입고 머리를 뒤로 빗어 넘겼으며 검은 색 뿔테 안경을 써 배심원들에게 ‘성실하고 유능한 청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모습이었다.
방청석에는 이씨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이씨가 출석하던 교회 교인 10여명이 자리 잡았다. 이씨의 가족들은 전보다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이씨의 아버지는 “매주 찰스를 면회하는데 찰스의 신앙이 전보다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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