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음악’으로 치부되던 트로트에 음악성을 불어넣었다는 찬사를 받은 가수 심수봉<사진>이 볼티모어에서 공연을 갖고, 동포들을 위문했다.
심수봉은 26일 저녁 클락스빌 소재 리버힐고 강당에서 열린 공연에서 고음과 저음을 간드러지게 넘나드는 특유의 창법으로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심수봉은 CD반주나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무궁화’, ‘미워요’, ‘비나리’, ‘백만송이 장미’ 등 남녀노소의 사랑을 고루 받은 자작곡들을 열창, 동포들의 향수를 달랬다.
심수봉은 노래 중간중간에 남다른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때로는 유모어와 함께 ‘고백’해 관중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심수봉(49, 본명 심민경)은 명지대학교에 재학중이던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때 그 사람’으로 등장, 이듬해인 79년 ‘그때 그 사람’이 담긴 데뷔 음반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양대 방송사의 신인가수상과 10대 가수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해 10월26일 대통령 시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5년 동안 방송출연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 공연은 메릴랜드한인회(회장 김혜일)가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 건립 기금 모금을 위해 주최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예정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시작돼 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심수봉 측이 행사장의 음향시설이 너무 부실해 정상적인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밝혀, 주최측이 부랴부랴 음향 시스템을 수소문해 옮겨오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 또 시작이 늦어진 관계로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단축됐다. 관중들은 주최측의 준비 미숙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일부는 환불을 받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장시간을 기다렸다 공연을 지켜봤다.
관중들은 심수봉의 진솔한 사과와 함께 성의를 다해 노래를 부르자 곧 화를 풀고 공연에 몰입해 심수봉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