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들어가기 앞서 사회를 맡은 짐 레러로부터 소개를 받고 있다.
선택 2004
“최대 현안… 직접대화 안되면 선제공격”
이라크사태 해법선 부시와 ‘대동소이’
대선가도의 막판 승부처인 민주, 공화 양당 대통령후보간의 1차 토론회에서 양측의 입장차이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낸 쟁점은 이라크 사태가 아니라 북핵 문제에 관한 해법이었다.
토론에 배정된 90분 가운데 3분의 2가 이라크사태에 집중됐으나 이 문제의 해법에 관한 두 사람의 입장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었다.
이라크사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엄청난 판단 실수를 저질렀다고 공박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내린 새로운 처방이란 우방국들의 협력을 끌어내 이라크에서의 인명손실과 경비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몫을 줄이겠다는 정도였다.
대신 케리 후보는 미국이 직면한 최대 현안을 핵확산 방지로 규정하고 여러 차례 북핵 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안보문제에 대한 부시 대통령과 자신의 입장차를 명료하게 부각시켰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 노력을 방치한 채 이라크에 치중하는 결정적 판단 실수를 저질렀다며 상대를 압박했다. 케리는 또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 6자회담이 더 현실적이라는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었다.
그는 비록 전제를 달긴 했으나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토론회 전 ABC와 가진 회견에서 대화가 먹히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강경입장을 천명, 군통수권자로서는 너무 유약하다는 인상을 털어내려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케리 후보는 이라크와 관련한 부시의 판단 착오와 실책을 극명히 보여주고 군통수권자로서의 자신의 자질을 내보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북핵 카드를 뽑아든 셈이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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