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체증 악화, 상권위축 불가피 ”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24에이커에 이르는 앰배서더 호텔부지가 12일 건물 일부만을 보존한 채 호텔 건물을 허물고, 초중고교를 짓는 것으로 활용방안이 결정되면서 공사진행과 LA 한인타운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보 13일자 A1면> 앰배서더 호텔부지는 남북으로 윌셔블러버드와 8가 동서로 마리포사 애비뉴와 카탈리나 스트릿으로 나눠지는 대형 부지로 학교 건물뿐 아니라 공원, 스포츠시설, 강당도 들어서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기능도 갖추게 된다. 인근 벨몬트와 LA 고등학교, 베렌도 중학교, 후버와 코헹가 초등학교 등의 학생과밀을 완화하고 장거리 통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어지는 학교를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교차하고 있다.


학생 4,200명 수용 초·중·고 건설
2006년부터 단계적 개교 버싱 줄여

공원·스포츠 시설 커뮤니티센터 구실
윌셔·놀만디등 교차로 등하교시 마비

◇무엇이 어떻게 지어지는가=현 호텔건물 자리엔 고등학교(2,440명), 서쪽편엔 중학교(1,000명), 남서쪽엔 초등학교(800명)가 들어선다. 과거 나이트클럽 코코넛 그로브는 강당이나 공연장 용도로 리모델링되며, 연회장이던 엠버시볼룸은 천장만을 남기고 재건축해 도서관으로 바뀐다. 케네디 의원 암살 현장은 그대로 보존된다.
윌셔불러버드 방면 입구엔 커뮤니티 공원이 들어서 상시 개방되며 대형 풀장과 체육관, 축구장, 야구장등 스포츠 시설도 방과후에는 일반에 개방된다.

◇공사계획과 비용은=프로젝트 비용 3억1,800만달러, 공사비용만 1억7,000~1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중 1,500만달러는 보존 및 복원 비용으로 집행된다. 이번 결정에 대한 소송이 없는 한 설계사무소가 11월 15일까지 결정되며 2005년 봄에 철거에 들어가고 윌셔방면 공원과 스포츠시설이 겨울에 먼저 공사에 들어간다.
초등학교는 2006년 봄 공사를 시작으로 2008년 개교하며, 중고등학교는 2007년 겨울 시작해 2009년 개교가 예정돼 있다.
공사중 통행로는 7가와 마리포사, 7가와 카탈리나, 카탈리나와 8가 등 3곳을 이용한다.

◇교육과 주거, 상권과 교통=9블록 이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걸어서 통학하는 비율을 80% 이상이 넘어 실제로 추가되는 교통량은 530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LA통합교육구(LAUSD)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서(EIR)에서 지적하고 있듯 놀만디와 윌셔, 버몬트와 윌셔, 아이롤로와 8가 등 이미 체증이 심한 인근 교차로의 상황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LAUSD는 성인유흥업소나 술판매 업소가 새로 들어서려면 영향을 받겠지만, 부지 인근의 현존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들의 기대와 우려=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기대보다 조심스런 걱정을 내비쳤다.
카탈리나와 8가에서 여성의류업소를 운영하는 이재욱씨는 “공사를 시작하면 먼지가 날리고 무엇보다도 공사차량으로 운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자녀를 이곳 학교로 보낼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25년이나 한 자리에서 리커를 운영하고, 인근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황목란씨도 “학교가 들어서면 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통학시간 주변 주택가들이 차량으로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배형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