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관중, 최고 가수, 최고 무대”
수준높은 가족축제로 자리 매김
지난 16일 할리웃 보울 한인음악대축제는 남가주 한인들에게 ‘우리도 모이면 이만큼-’이라는 자긍심을 안겨주며 성료됐다.
작년 4월에 이어 1년반만에 다시 열린 올 축제에도 1만8,000석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돼 단일 이벤트로는 한인사회의 연중 최대규모로 자리매김하면서 한 단계 높은 공연문화를 정착시켰다.
지난해 첫 행사가 이민 100주년을 한마음 한뜻으로 자축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란 주제에 걸맞게 바쁜 이민생활속에서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여유를 나누는 자유 넘치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공연장 분위기를 주도한 이들은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이었으나 이들의 뒤에는 아이들이 내지르는 환호성을 보는 것이 더 즐거운 부모세대들이 있어 이 잔치는 말 그대로 가족축제로 진행됐다.
한국 최고의 인기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를 초월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진 것과 수천 개의 형광등을 동원, 객석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수놓은 것은 관객은 물론 공연진에도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LA동부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온 스티브 김씨는 “작년에는 난생 처음 한인들이 할리웃 보울을 차지한다는 설레임과 이민 100주년이란 주제 때문에 성공을 거뒀고, 올해는 지난해 이를 경험한 한인들이 공연 전날 온 가족이 장을 보고 김밥을 함께 만드는 재미에서 시작된 여유가 매진의 동기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상 두 번째로 할리웃 보울의 주인이 된 한인들의 관람매너도 부족함이 없었다.
공연자가 출연할 때마다 한 마음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고 함께 호응하며 즐기는 적극적인 자세는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공연 종반 가을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대부분 관객이 자리를 지키며 환호하고 행사 뒤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끝까지 질서를 유지한 것도 이 행사가 성공리에 막을 내리는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했다.
한편 보다 완벽한 공연을 위한 조언도 있었다.
라카냐다에서 온 김양순씨는 “너무 재밌게 봤다”면서도 “방송녹화 때문인지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인 흐름에서 약간씩 맥이 끊기는 현상이 있어 아쉬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화려한 공연진, 철저한 준비, 한인들의 높은 참여의식이 조화를 이룬 이번 음악축제는 한인사회를 또다시 하나로 묶으며 우리 스스로의 위상과 저력을 깨닫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전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많은 한인들은 전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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