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당론 반발… 안영근 국감후 당직 사퇴
열린우리당 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을 주도해온 안영근 제2정조위원장은 20일 국정감사가 끝난 뒤 안개모가 공식 출범하면 정조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게 (당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안개모 소속 정조위원장인 안병엽(제4정조) 조배숙(제6정조) 의원도 이날 오전 안 위원장, 정장선 의장 비서실장 등과 별도 모임을 갖고 거취 문제를 논의했고,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은 이미 사의를 밝혀 국보법 폐지를 반대해 온 안개모 소속 의원들의 집단 당직사퇴로 이어질 수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9월 중순께 천정배 원내대표가 전화해 ‘안개모 활동보다는 당직에 충실해달라’고 요청했고, 국감 시작을 전후해 여러 원내 관계자들로부터 정조위원장 사퇴를 권유 받았다며 천 대표에게 국감 이후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이미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개모 소속 다른 정조위원장들도 거취 문제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 일 것이라고 집단 당직사퇴를 시사했다.
조 위원장도 모임 뒤 집단 사퇴를 결의하진 않았다면서도 거취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지도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보법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피로가 누적돼 2주간 병원에 입원하면서 사의를 표명한 것일 뿐 집단 사퇴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한달 전쯤, 당론을 결정하고 정책조율에 나서야 할 핵심 당직자들이 사적 견해를 지나치게 고집하는 것은 적절한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자제를 요청한 적이 있을 뿐 의견이 다르다고 당직을 떠나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안개모 소속 주요 당직자는 안영근 이계안 안병엽 조배숙 위원장 등을 비롯, 유재건 국회국방위원장과 조성태 정의용 김명자 정장선 의원 등 22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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