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시비 다음날 때리는 장면 촬영
“하필이면 왜 오늘 뺨을 때려야 하는지….”
음주운전 단속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탤런트 이유진(28)이 19일 SBS 아침드라마 ‘선택’에서 공교롭게도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촬영하고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유진은 매니저 장모씨와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19일 오후 4시께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선택’의 세트촬영을 했다. 이날 이유진이 소화해야 할 부분은 상대 여배우 심혜진의 뺨을 실제로 때리는 장면이었다.
이유진은 촬영 전 “공교롭게 오늘 이런 장면을 찍게 됐다. ‘일’이니까 하는 것이지만 전날은 내가 맞고 오늘은 내가 때리게 되니,원 참…”이라며 곤혹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유진은 카메라가 돌아가자 NG 없이 단 한 번에 촬영을 마쳤다. 이유진은 촬영을 마친 뒤 “나는 어쩔 수 없이 촬영 장소에 나와 있지만 오빠(매니저)는 지금 경찰서에 있다”면서 “여론도 좋지 않은 것 같고 이럴 때는 악역을 맡은 것이 정말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음주운전을 한 뒤 이유진과 함께 단속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매니저 장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됐다. 동대문경찰서는 장씨에 대해 음주운전에 의한 ‘도로교통법위반’ 혐의와 경찰 폭행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18일 서울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장씨가 그 죄질은 나쁘나 초범인 데다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동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장씨는 귀가해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동대문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19일 스투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벌인 뒤 그 기록을 조만간 서울지검에 송치할 계획이며 검찰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곧 장씨에 대한 형사 처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장씨는 18일 오전 0시13분쯤 서울 대학로 혜화역 부근에서 이유진 소유의 렉서스 승용차를 술을 마신 상태에서 10m 정도 운전한 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이유진과 함께 단속 경찰에게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포츠투데이길혜성 comet@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김성의 zzam@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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