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KBS2 ‘용서’ 불임 부인·남편 아이 가진 애인 대립
불륜과 가족애. 상반된 개념의 단어로 여겨지지만 ‘사랑’이라는 범주에서 놓고 볼 때엔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도 있다.
1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아침드라마 ‘용서’(극본 김지수ㆍ연출 전성홍)는 불륜과 가족애를 묘하게 엮어 ‘불륜 코드’를 새롭게 그린 작품이다. 아침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불륜을 핵심 소재로 다루면서도 색다르게 접근한다.
‘용서’의 기본 토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아내와 아이를 가진 애인, 그 두 여인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정보석(형우)-정선경(인영) 부부는 겉으로 보기엔 행복하다. 성공한 건축가 정보석과 생활력 강한 전업주부 정선경은 예쁜 아이까지 한 명 키우며 유복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겐 아픔이 있다.
정선경이 첫 아이를 유산한 뒤 불임이 된 것이다. 키우고 있는 아이는 입양한 아이로 시댁 가족들에겐 그 사실 자체가 비밀이다. 자신의 2세가 절실한 정보석은 최정윤(수민)과의 불륜을 통해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
이 자체로는 부부와 외간 여자의 삼각관계라는 전형적인 아침드라마 코드의 답습이다. 불륜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아내와 남편을 빼앗아간 여자의 갈등과 줄다리기는 이에 따르는 공식이다.
그러나 ‘용서’는 두 여인을 모두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 포장한다. 정선경은 남편의 아이를 빼앗아 가족을 지키려 하고 최정윤은 모든 비난을 홀로 짊어진 채 아이를 지키려 한다. 두 여인은 모두 ‘가족애’를 위해 가해자가 되고,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두 여인의 진한 눈물이 부각되는 점에서 ‘용서’는 전형적인 신파 코드인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연상시킨다. 식상하기 쉬운 코드와 내용을 다루는 셈이다. 현실감각과 신선한 장치를 도입해 이를 극복하는 게 제작진의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성홍 PD는 “비록 불륜이 핵심 소재이지만 제목에서 암시하듯 용서와 화해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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