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와 세라노 인근에 불법 주차된 타코마 트럭이 토잉 트럭과 주차 단속 차량에 둘러싸여 있다. <서준영 기자>
동승 취재 - 타운 불법주차 단속 현장
LA시 교통국이 불법 주차 차량 단속 고삐를 단단히 틀어쥐었다. 이번에는 벌금 티켓이 아니라 아예 차를 견인해 가는 것이다. 불법 주차차량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 보냈던 LA시 교통국(DOT)은 8일 견인이라는 칼을 빼들고 불법 주차 근절에 돌입했다.
‘주차 불법’ 오후 4시 넘자마자
단속요원 ‘벌금·토잉’고지서 발부
“미터기 돈 남았는데…” 항의 소용없어
퇴근 차량이 조금씩 고개 들기 시작하는 8일 오후 4시 윌셔가. 퇴근길을 재촉하는 차량의 물결에 맞춰 LA시 교통국(DOT) 불법 주차 단속요원들의 발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윌셔가의 스트릿 파킹 장소는 ‘합법’에서 ‘불법’으로 변한다.
잠시후인 오후 4시6분. 윌셔를 따라 주행하던 할리웃 주차단속 요원팀의 시야에 세라노 인근에 주차된 타코마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제임스 길레스피 요원은 재빨리 차에서 뛰어 내려 분주히 휴대용 소형 컴퓨터를 두들겼다. 휴대용 컴퓨터는 4시6분이란 정확한 시간을 찍어내며 트럭을 불법 주차 차량 목록이 올려놨다. 이어 뒤따르던 견인 차량이 트럭 견인을 위한 준비를 마친 순간 트럭 주인인 스티브 유씨가 인근 은행에서 황급히 뛰어 나오며 “은행에서 지금 4시라고 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지만 유씨 손에는 벌금과 토잉비 206달러 고지서만 쥐어졌다.
이날 단속에 나선 헐리웃 주차단속 요원팀은 윌리엄 팀장을 중심으로 10명의 팀원과 2대의 토잉 트럭으로 동과 서로 노르만디와 하일랜드, 남과 북으로 올림픽과 베벌리까지 한인타운 인근을 종횡으로 누볐다.
오후 4시23분. 윌셔와 카탈리나 인근에 불법 주차된, 10만 달러를 호가하는 포르쉐 한 대가 발견됐다. 말끔한 차림의 흑인이 달려오며 “미터기에 돈이 남아 있는데 왜 그러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주차단속 요원들이 오후 4시까지 주차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주차 티켓을 발부하자 그는 화가 가시지 않은 듯 거친 말을 내뱉으며 포르쉐를 거칠게 몰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제임스 단속요원은 “저런 사람도 없진 않죠”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주차단속 차량은 영국식 차량처럼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주차 안내 표지판과 도로변에 있는 차량을 좀더 쉽게 살피기 위해서다. 연신 창문 밖으로 주위를 살피는 제임스 단속요원은 “신문으로 차량 단속을 엄격히 한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오늘은 불법 주차가 별로 보이지 않네요”라며 윌셔가를 돌았다.
한인타운에서 불법 주차로 견인된 차량은 대부분 S&J워싱턴 토잉 회사 주차장(2400 W. Washington)으로 보내진다. 윌리엄 팀장은 “불법 주차를 해 놓고 차량을 훔쳐 갔다고 911으로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다”고 웃으며 “불법 주차 후 차가 없어지면 토잉 회사에 전화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팀장은 “주차 안내 표시판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실수로 불법 주차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S&J 워싱턴(323)734-3137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